▲ 국악인 이지훈  
 

커다란 구슬 하나 골목을 가로지른다

굴러다니기 위해 온 몸에 푸른 멍 겹겹

깨지고 갈린 몸이 푸르게 빛나자

바람이 휘몰아치고 땅이 솟구친다

흥겹게 덩실 뛰어오르지만

실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온 몸을 내던지는 중이다

그가 온 몸으로 우리를 불러내자

가슴이 열리고 바람이 휘몰아친다

신명이 오르는 순간이다



사진=허명·글=이인호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