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부산‧경남 조선해양 중견‧중소기업 80여개사 
 내달 `서플라이체인 선언'…협의회 꾸려 제품공급 중개 
 해외 선진기술 벤치마킹 후 업그레이드해 역수출도 모색
"원천기술 확보해 울산 신성장동력 산업 생태계 조성 협력”

기존 조선산업을 기반으로 한 울산지역 중견 중소업체들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의 전주기에 참여하겠다며 동남권 서플라이체인(supply chain,생산이나 공급의 연쇄적 과정)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울산 앞바다엔 오는 2030년까지 원전 6기와 맞먹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되는 만큼, 이 새로운 미래시장에 그간 조선업에서 경쟁력을 키워 온 로컬 기업들의 기술과 제품이 우선 판매될 수 있도록 크게 뭉치겠다는 포석이다.
일주일 전 울산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울산의 바닷바람을 ‘탄소 없는 21세기의 석유자원’이라고 예찬, 2025년까지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건설에 최소 1조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터라 조선경기 침체로 생존을 위협받아온 지역 업체들의 기대감이 높다.

12일 울산시와 울산테크노파크 등에 따르면 지역 조선해양 중견 중소기업 80여개사는 다음달 ‘울부경 서플라이체인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 이들 지역업체는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및 그린수소 단지 조성사업 지역 공급망 협의회’(이하 지역공급망협의회)라는 단체까지 구성한 상태다. 하부부유체 설계 업체인 ㈜에이스이엔티 김대환 대표가 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의 전주기인 설계-제작-운송-설치-유지보수 분야에 종사하는 80여개 전문업체가 회원사로 가입하고 있다. 이 중 70여개는 울산지역 업체이고, 나머지 10여개는 부산 경남 업체다.
이 협의회는 다음달 초, 울부경 서플라이체인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나면 회원사가 150여개로 확대되고, 올 연말까지 총 300여개사가 참여하는 식으로 조직을 확대하고 체계화할 계획이다.

협의회의 1차 목표는 2030년까지 총 36조원이 투입되는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 시장에 로컬 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우선 판매하겠다는 것. 이 경우 로컬 업체들은 민간투자사나 그 파트너사인 현대중공업 등을 상대로 각개전투식 영업을 하는게 아니라, 협의회가 대신 ‘중개’를 한다.
2차 목표는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을 먼저 개척한 해외기업의 기술력을 벤치마킹, 조선업과 부유식 해상풍력 모두 가능하도록 기술력을 한 ‘체급’ 올린 뒤 궁극적으론 역수출도 노려보겠다는 거다.
지역공급망협의회 김대환 회장은 “국내 최초 세계 최대 규모인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에 필요한 원천기술을 확보해 울산 신성장동력 산업 생태계 조성에 협력하겠다”며 “핵심은 배후 인프라 조성과 기자재 공급 아니겠냐. 우리 로컬 업체들도 혁신기술과 제품개발에 협력해 한국형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단지 건설 공급체계 구축에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는 2030년까지 6GW의 전력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구형 원전 6기의 발전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57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일 뿐 아니라, 정부 목표치(2030년 해상풍력 12GW)의 절반에 달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울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울산의 바닷바람은 탄소 없는 21세기의 석유자원”이라거나,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는 신재생에너지 중 가장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조선·해양플랜트 기업들을 비롯해 풍력발전기, 케이블, 전력계통 분야의 148개 기업이 울산에 모여 있다”며 “1단계 예타 사업으로 2025년까지 공공과 민간을 합해 1조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풍력발전 핵심부품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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