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접영 국내 최강 안세현(왼쪽)이 13일부터 제주종합경기장 내 실내수영장서 열리는 ‘2021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접영 50m·100m·200m에 참가하는 가운데 개인 혼영 김서영(오른쪽)이 접영 100m에 도전하면서 자존심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한수영연맹, 제주도서 ‘2021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접영 50·100·200m 참가…‘김서영’과 100m 경쟁 불가피
황선우·이주호 등 유망주 생애 첫 올림픽 태극마크 도전

 

한국 수영이 21년 만에 박태환(32) 없는 올림픽을 맞이하게 된 가운데 일본 도쿄로 가는 최종 시험이 치러진다.

대한수영연맹은 13일부터 닷새간 제주종합경기장 내 실내수영장에서 2021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를 개최한다. 국제수영연맹(FINA)이 승인한 이 대회는 오는 7월 개막할 예정인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를 뽑는 자리다.

올림픽 경영 경기에는 특정 기간 FINA가 승인한 대회에 출전해 ‘올림픽 자격기록'(Olympic Qualifying Time·OQT), 이른바 A기준기록을 통과한 선수 중 종목별로 한 나라에서 두 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도쿄올림픽 개인 기록 인정 유효 기간은 2019년 3월 1일부터 6월 27일까지다.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마감 결과 총 287명의 선수가 이번 대회 참가 신청서를 냈다.

주니어와 시니어 통틀어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기록 보유자로 주목받는 황선우(서울체고)는 생애 첫 올림픽 출전에 도전한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50m·100m·200m에 참가한다.
황선우는 지난해 11월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박태환이 가지고 있던 남자 자유형 100m 한국기록을 48초25로 새로 쓰고, 자유형 200m에서는 세계주니어신기록(1분45초92)을 수립하며 한국 수영에 새 희망을 안겼다.

황선우는 이미 주 종목인 자유형 100m와 200m에서는 모두 도쿄올림픽 A기준기록을 통과한 터라 이번 대회에서 1위에만 오르면 자신의 첫 번째 올림픽 출전을 확정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혼영 200m 금메달리스트인 김서영(경북도청)은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노린다.

김서영은 이번 대회 개인혼영 200m와 접영 100m에 출전한다.

개인혼영은 한 선수가 일정 거리를 접영-배영-평영-자유형 순서로 헤엄쳐 시간을 다투는 종목으로 모든 영법을 두루 잘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김서영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개인혼영 400m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현재 개인혼영 200m와 400m 모두 한국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혼영 400m 대신 접영 100m에 도전장을 냈다.

이 때문에 여자 접영 국내 최강으로 꼽히는 안세현(울산시청)과의 자존심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안세현은 이번 대회 접영 세 종목(50m·100m·200m)에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안세현은 여자 접영 100m(57초07)와 200m(2분06초67) 한국 기록을 가지고 있다.

특히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접영 100m에서 5위, 200m에서 4위에 올라 한국 여자 수영 선수로는 역대 대회 최고 성적을 잇달아 갈아치운 바 있다.

지난달 남자 배영 100m에서 약 3년 만에 새 한국기록을 수립한 이주호(아산시청)는 배영 세 종목(50m, 100m, 200m)에서 올림픽 태극마크에 도전한다.

지난해에만 남자 평영 200m 한국기록을 두 차례나 새로 쓴 조성재(제주시청)도 평영 100m와 200m에서 도쿄행 티켓 획득에 나선다.

이주호와 조성재 모두 아직 올림픽 물살을 가른 적이 없다.

한편, 이번 대회에 박태환은 참가하지 않는다. 수영연맹에 따르면 박태환은 올해 선수등록조차 하지 않았다.

박태환이 공식전을 뛴 것은 2019년 10월 열린 전국체육대회가 마지막이다.

박태환은 이후 대회에 참가하지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은퇴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도 아니다.
박태환은 대청중 3학년이자 만 14세였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한국 선수단 최연소로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 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매번 출전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남자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였고, 자유형 200m에서도 '미국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은퇴)에 이어 은메달을 수확했다.

4년 뒤 런던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도 예선에서 실격 파동을 딛고 은메달을 따더니 자유형 200m에서는 대회 2회 연속 은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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