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의 행보에 여야 할 것 없이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당내 행보를 살펴보면 자세를 한껏 낮추는 모양새다.

14일 이 신임 대표는 자당 의원들과 공식적인 첫 상견례인 첫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을 “당 중추”라고 부르며 협조와 지도를 요청했다.

‘0선’인 이 대표가 36세이니, 당내 최연소 의원인 배현진 의원보다도 2살 어리다.

이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인사말을 통해 “우리의 목표는 대선 승리”라며 “그 목표를 절대 잊지 않겠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이 함께해주시고 저를 지도해주시고 믿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당 개혁 공약과 관련해서도 “많은 의견을 수렴하고, 독단적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의원들과의 소통도 강조했다.

그는 “개인 전화도 열려있는데, 긴급한 사안을 상의하려면 서범수 비서실장과 대화해주면 질문에 답하겠다”며 당직 인선 등 인사에 대해서도 조언을 구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야권대통합에 대한 소견도 밝혔다.

그는 “우리 당 밖에 있는 훌륭한 주자들, 그리고 당 안에 있는 아직 결심 못한 대선주자들, 정말 풍성한 대선주자군과 문재인 정부에 맞설 빅텐트를 치는 데 제 소명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40%를 돌파한 결과도 나왔다. 우리 당 중심의 야권대통합이 가시화하고 있다”면서 “그 방향으로 가는 길에 저희가 상당히 많은 부침도 있을 것이고 때로는 골짜기도 있을 것이지만 어느 순간에도 소명의식과 목표만은 잊지 않을 것임을 미리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원래 대선을 앞두고 이뤄지는 판에서는 진짜 서로 오해할 만한 상황이 많이 생긴다”며 “새 지도부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시면 다른 당과 협상 할 때도 당 밖의 주자와 얘기할 때도 중심 잡고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발언을 마친 이 대표는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고, 의원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지치고 분노한 국민에게 이준석 백신이 등장했다. 새로운 희망의 백신, 부작용 없는 이준석 백신이 대한민국 정치의 오염된 현장을 새롭게 정리하고 희망을 만드는 좋은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이날 의총에 앞서 대전현충원에서 천안함 희생장병 묘역을 참배하고, 철거건물 붕괴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광주를 방문했다.

정치권 인사들이 당선 후 순국선열과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부터 참배하는 기존의 여의도 문법을 깨고, 군 장병 예우에 방점을 찍었다.

뿐만 아니라 보수정당의 당대표가 첫날부터 야권의 불모지인 호남의 심장부 광주를 찾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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