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걸 울주군의회 전 의장

울산 주성장 동력 될 울주의 미래 생각하는 공간
아이디어·정책 등 담아내는 플랫폼 역할 기대
불공정하고 정의롭지 않은 것에 목소리 높일 것

얼마 전 울주군 범서 하나로마트 건너편에 울주미래포럼이라는 이름으로 사무실을 열었다. 
개소식은 갖지 않았다. 코로나19로 많은 소상공인과 주부, 직장인, 학생 등 군민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부담을 드리기는 싫었기 때문이다. 
‘울산의 주성장 동력이 될 울주의 미래를 생각하는 공간’이라는 거창한 캐치프레이즈 아래 막상 문은 열었지만 설레임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 
지난달부터 이 공간에서 군민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 어쩌면 이 공간이 고민을 털어놓는 상담소나 동네사랑방이 돼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울주군 곳곳을 다니면서 코로나19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군민들의 아픈 사연과 하소연을 듣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됐다. 
“잘해라”며 툭하고 던지는 말 한마디에도 의미를 부여하면서 무한한 책임감과 함께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실 군민들이 전하는 “잘 하소~”라는 말 한마디에 개인적으로 억양과 목소리 톤에서 각각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생업 때문에 말을 다 못하지만 전하는 ‘러브레터’로 느껴지기도 하고, 기성 정치와 지역 현안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꾸짖거나 울주군의 이러한 현실을 만든 것에 대한 책임 추궁으로까지 받아들여질 때도 있다. 
대부분 반가운 인사처럼 느껴지고 있다. 필자는 그 분들에게 “고마운 말씀 가슴에 새기고, 또 새기고 있다”고 전하고 싶다. 
2003년 11월 제3대 울주군의회 의원을 시작으로 정계에 입문했지만 정치 초년생의 시각에서 공명심(功名心)이 앞섰다는 사실도 부끄럽지만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공명심의 시작은 시간이 흘러 개인적으로 겸손을 가르쳤고, 이제는 울주군에서 부르는 사모곡(思母曲)이 됐다. 
사모곡은 고려시대 가요로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을 낫과 호미의 날에 비유해 어머니의 사랑이 아버지의 사랑보다 더 크고 간절함을 노래한 곡이다. 
바로 울주군이 개인적으로 어머니와 같다. 울주군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추억이 곳곳에 묻어있는 이곳. 
“과연 울주군의 미래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까?”하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얄팍한 수로 군민들 마음을 얻기보다 미래와 비전을 갖고 다가서겠다는 각오는 이미 섰다. 
상대방에 대한 '기면 기고 아니면 그만이다'라는 식으로 마구잡이로 하는 음해성(陰害性) 발언이나 행동을 일컫는 네거티브(negative)와는 담을 쌓고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울주군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나 준비 없이 이루어지는 행태나 공정하지 않고, 정의롭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그리고 울주의 미래에 도움 되는 좋은 아이디어나 정책을 담는 소중한 공간. 
앞으로 울주미래포럼이 그러한 플랫폼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순걸 울주군의회 전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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