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대선 출마 선언에서 자신을 감사원장으로 임명했던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며 날을 세웠다.
현 정부와 각을 세움으로써 감사원장 사퇴 직후 정치권으로 직행한 데 대한 일각의 비판 여론을 잠재우고 ‘출마 명분’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풀이다.
최 전 원장은 4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며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감사원장으로서 현 정권의 일이라도 검은 것은 검다 하고, 흰 것은 희다 했다”며 “아무리 중요한 대통령의 공약이라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집행돼야 한다는 원칙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와 자율, 혁신과 창의의 정신을 바탕으로 시장 경제의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청년의 취업을 가로막는 노조 중심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워 청년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청와대가 위법하고 부당한 인사 개입을 더는 해서는 안 된다”며 “진영과 계파에 휘둘리지 않고 최고의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임명, 모든 국정을 상식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각종 정책을 ‘행태’라고 언급하며 전방위적 비판을 쏟아냈다.
현 정부에서 이뤄진 최저임금 인상을 두고 “현 정부의 행태는 결국 일자리를 뺏는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청년 정책과 관련해서는 “현 정부의 행태와 같이 특권을 누리는 사람이 이 나라를 다스리는 게 아니라, 공정하게 룰을 지키는 사람이 나라를 다스려서 청년에게 ‘공정한 나라’가 됐다는 희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자리는 정부가 만드는 게 아니라 기업이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며 현 정부가 세금을 대거 투입해 만든 공공 부문 일자리를 꼬집기도 했다.
주 52시간 근로제에 대해서는 “획일적으로 적용하는 것보다 탄력적으로 적용해 우리 경제가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특히 ‘귀족노조’는 더이상 약자가 아니고 기득권이 됐다”라고 주장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이 정부가 하는 것과 반대로만 하면 부동산 문제를 풀 수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교육 정상화, 연금제도 개혁,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 북한의 개혁·개방을 통한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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