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0시 기준 접종률 61.0%…468만명 정도 더 맞으면 70% 달성
"위드 코로나 개념정립 등 방역체계 전환 실무검토…10월말 윤곽"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정부의 '추석전 국민 70% 1차 접종' 목표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한동안 수급이 불안했던 백신도 속속 도착하면서 물량 부족 문제도 해소된 상태다.

지금까지의 접종 상황이나 예약률, 백신 확보량 등을 고려하면 정부가 제시한 오는 19일보다 더 이른 시점에 1차 접종률이 70%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9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으로 국내에서 한 차례 이상 접종한 사람은 총 3천132만3천194명이며, 이는 전체 인구(작년 12월 기준 5천134만9천116명)의 61.0%에 해당한다. 접종 대상인 18세 이상 성인만 놓고 보면 1차 접종률은 70.9%에 달한다.

3분기 핵심 접종군인 18∼49세 연령층의 접종도 본격화되고 있어 앞으로 접종률은 더 빠른 속도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18∼49세에 대한 접종은 지난달 26일 시작됐는데 전날 0시까지 일반 예약 대상자 1천396만1천명 가운데 220만4천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약 2주 만에 대상자의 15.8%가 백신을 맞은 것이다.

특히 이들 40대 이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잔여 백신'을 맞는 비율도 다른 연령층에 비해 월등히 높다.

지난 8월 9일부터 이달 7일까지 네이버·카카오앱 등 SNS 당일예약 또는 의료기관 예비명단을 통해 잔여 백신을 1차 접종한 사람은 총 184만6천명으로, 이 가운데 40대 이하가 156만명에 달해 84.5%를 차지했다.

일반 예약자에 더해 우선접종 대상군, 지자체 자율접종 대상자, 잔여 백신 접종자 등을 모두 포함한 18∼49세의 1차 접종률은 51.0%(2천241만5천616명 중 1천144만813명)로,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

18∼49세에 대한 예약은 오는 18일 오후 6시까지 계속되는 만큼 접종률은 지속해서 오를 전망이다.

이처럼 백신 접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면서 정부의 목표 달성에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19일까지 전국민의 70%인 3천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려면 약 468만명이 더 접종해야 하는데 최근 일평균 접종 건수를 고려하면 어렵지 않은 수준이다.

백신 수급도 현재로서는 원활한 편이다.

전날에는 우리 정부가 화이자사(社)와 직접 계약한 백신 342만8천회분이 도착했고, 이와 별개로 루마니아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 52만6천500회분, 모더나 백신 45만회분도 국내에 들어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추석까지 전 국민의 70% 1차 접종, 10월 말까지 전 국민의 70% 2차 접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백신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예방 접종이 차질없이 이뤄지면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 실무진을 중심으로 '위드(with) 코로나'로 통칭되는 용어의 개념을 정립하는 동시에 우리 상황에 맞는 방역 체계로의 전환을 어떻게 가져갈지 논의에 나선 상태다.

정통령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총괄조정팀장은 "현재 중수본(중앙사고수습본부)과 방대본을 중심으로 실무자들이 해외 사례 등을 조사하면서 (위드 코로나 등의) 개념을 정립해나가는 중"이라면서 "현재 역학, 진단 등 관련된 모든 팀이 협력해서 관련 내용을 세부 검토하고 있다. 개념을 정립하는 것뿐 아니라 전체적인 전환을 위한 지표나 여러 구체적인 상황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드 코로나라는 용어 자체가 흔히 쓰이고는 있지만 정확한 의미가 모호한 만큼 적합한 용어 선택을 위한 논의와 함께 이를 토대로 우리 실정에 맞는 방역 전략을 만들기 위한 기초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큰 틀의 윤곽은 10월 말께는 나올 것으로 보이며, 정부는 이를 토대로 오는 11월부터 방역체계 전환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코로나19 예방접종 현황 연합뉴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