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균작 <얼음의 눈물>.. 높이 2m 너비 6m에 달하는 큰 화폭에 눈을 부릅뜬 여신의 모습처럼 세상 속 불안정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현실에 대한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를 드러낸다.  
 
   
 
  ▲ 울산과학대청소노동자(걸개그림). 지난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울산민미협작가들과 청소노동자, 시민들이 직접 그린 작품이다.  
 
   
 
  ▲ 송주웅작 <오래된 지금>. 묵묵히 일하는 용접공의 모습에 낡은 작업화만 덩그러니 이어 붙여놓았다. 작업화에 옆에 놓인 하얀국화는 그가 산업재해로 사망한 것을 상징한다.  
 
   
 
  ▲ 송주웅작 <오래된 지금>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울산노동미술전 ? 노동미술2021’이 (사)울산민족미술인협회(이하 울산민미협), 울산노동역사관, 울산문화예술플랫폼86ART, 금속노조현대자동차지부의 공동주최로 이달 19일부터 25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1전시장에서 열린다.

이번 울산노동미술전-노동미술2021은 코로나19와 4차 산업 전환의 격랑 속에서 위기에 빠진 노동자를 주목하는 전시다. 또 산업수도이자 노동자도시인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 규모의 민중미술·노동미술 전시이기도 하다.

올해 전시의 주제는 ‘프레카라이트를 위한 정부를 건설하라!’.

‘프레카리아트’(precario+proletariat)는 저임금·고위험·노동에 시달리는 불안정 노동자를 뜻하는 신조어다.

박영균 작가의 <얼음의 눈물>은 높이 2m 너비 6m에 달하는 큰 화폭에 눈을 부릅뜬 여신의 모습처럼 세상 속 불안정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현실에 대한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를 드러낸다. 또 송주웅 작가의 <오래된 미래>는 묵묵히 일하는 용접공의 모습에 낡은 작업화만 덩그러니 이어 붙여놓았다. 작업화에 옆에 놓인 하얀국화는 그가 산업재해로 사망한 것을 상징한다.

총괄기획자인 곽영화 작가는 ‘최저임금, 산업재해, 부당해고, 차별, 갑질 같은 불온한 그림자에 갇혀 사는 하청, 계약직, 파견직, 특수고용직, 일용직, 영세자영업 그리고 플랫폼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미술로 대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동미술2021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아픈 투쟁에도 마음을 더했다. 2014년에 시작돼 만 7년이 지나는 동안 학교 밭 천막농성장에서 살아가는 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 청소노동자들이 참여해 그린 대형 걸개그림도 전시된다. 이 걸개그림은 지난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울산민미협작가들과 청소노동자 그리고 연대해온 시민들이 붓을 쥐고 직접 그린 작품이다.

이외에도 곽영화, 정봉진, 박경렬 등 울산을 대표하는 민중미술 작가들과 성효숙, 박은태, 박경효 등 서울·인천·경기·광주·전남·부산·경남 등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작가 30여명이 참여한다.

개막일인 19일 오후 6시 30분 전시장에서는 미술행동 프리즘이 설치미술 작품과 함께 퍼포먼스를 펼친다.

행사는 울산시와 울산북구청 그리고 (사)울산민족예술인총연합, 민주노총울산본부, 한국노총울산본부, (사)울산민주화운동기념계승사업회가 후원한다. 관람 전 발열체크 및 방역지침을 준수한다. 모든 관람은 무료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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