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청이 (가칭)울산학생해양교육원 건립 유력 후보지로 제주특별자치도를 검토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애초엔 울산시와 공조해 노옥희 교육감의 공약사업이던 ‘국립 해양청소년수련원’을 유치하려고 했지만 흐지부지되자, 지역 학생들의 심신수련활동을 지원하고 다양한 해양수련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할 울산학생해양교육원 건립으로 방향키를 바꾼 것이다.

다만, 울산에는 마땅한 부지가 없어 타지역 건립을 검토하고 있고 제주도가 유력 후보지 물망에 올랐다.



20일 본지 취재내용을 종합하면 시교육청은 ‘울산학생해양교육원 건립’을 독자 추진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 2018년 ‘국립’으로 유치하기로 목표를 세우면서 울산시와 공동으로 추진했다. 2019년 7월 북구 신명동 울산교육수련원 인근 부지를 후보지로 검토하는 등 사업이 추진되는 듯했으나, 이후 추진 실적은 없다.

시 교육청은 “‘국립’시설 유치다 보니 설립 주체가 여성가족부와 울산시여서 우리 교육청이 주도적인 입장이 아니었다”는 입장이고, 시는 시대로 “노 교육감의 공약사항이고, 관련 업무에 대한 자료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여성가족부는 “울산시가 국립해양청소년수련원 유치를 건의하긴 했지만, 별다른 추진상황이 없다”고 답변했다. 사실상 흐지부지되며 표류한 거다.



‘국립’ 유치가 좌절되긴 했지만, 지역 학생수련시설이 절대 부족해 해양도시 울산에 맞는 국립수련원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있었던 만큼 시교육청은 ‘자체 건립’이라는 플랜B를 꺼냈다.

지역 내에선 ‘동해분교’가 유력한 후보지였는데, 어린이 독서체험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후보지를 찾고 있다. 그런데 마땅한 부지가 없는데 다, 전국적으로 지역 수련시설을 지역 외에 변두리에 짓는 경우가 많은 것을 감안해 타지역 건립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제주도에 있는 폐교부지다. 시교육청은 여러 폐교부지를 살펴보고 이 중 교육원 건립에 대한 계산이 서는 곳이 있으면 제주도교육청과 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에 교육원이 건립되면 울산의 90%가량의 중·고등학교가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고 있어 이용 수요는 문제가 안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전국 각지에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는데, 전국 시·도교육감 협의회를 통해 서로의 시설이용에 대해 적극 협조하고 있어, 활용도는 울산에 있는 것보다 오히려 더 높을 수도 있다는 것이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교직원들의 연수, 휴게시설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 세종시교육청과 충청북도교육청의 학생수련원도 제주도에 위치해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전부터 수련원시설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고, 필요성에 따라 교육원 건립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적합한 후보지를 살펴보고 있는 단계로 확정된 것이 전혀 없다. 기본적인 자료조사를 마친 뒤 시의회 자문 등 여러 의결과정을 거쳐 지역 교육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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