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울산 동구 남목동 서부아파트 내 서부회관에 체육시설 설립을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현수막이 각각 설치돼 있다.  
 
   
 
  ▲ 24일 울산 동구 남목동 서부아파트 내 서부회관에 체육시설 설립을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현수막이 각각 설치돼 있다.  
 

울산 동구 서부회관을 두고 동구 정치권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지방선거를 불과 5개월 앞둔 시점인 만큼 주민들이 수년째 체육시설의 부재로 재가동을 요구한 ‘뜨거운 감자’, 서부회관 정상화를 두고 각 정당이 이슈 선점에 나서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동구지역위원회는 지난 17일 서부회관이 위치한 동구 남목동 서부아파트 내에 ‘서부아파트 체육센터 설립을 촉구한다’는 글귀의 현수막을 설치하고,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동구지역위원회 관계자는 “동구민의 가장 큰 염원이었던 염포산터널 통행료 무료화가 이뤄진 만큼 현재 가장 중요한 주민 안건 중 하나는 서부아파트 체육센터 설립”이라며 “현대백화점은 서부회관을 위탁할 업체를 찾겠다고 했지만 수년째 감감무소식이다. 그동안 서부아파트 주민들은 인근 체육시설 부재로 큰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구가 직접 시설을 매입해 공공체육시설로 운영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울산시의 지원을 유치해 유지비를 충당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해당 내용이 포함된 주민 서명을 오는 26일 동구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서부회관에 현수막을 설치하며 서명운동을 진행하자 국민의힘도 다음날인 18일 ‘서부회관에 스포츠센터 운영을 추진하겠습니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부착하는 등 견제에 나섰다.
국민의힘 동구당원협의회 관계자는 “이슈 선점을 위해 민주당이 갑자기 파고든 모양인데, 최근까지 입주민 대표와 현대백화점 간 협의를 주선·진행한 건 우리”라며 “현재 동구체육회와 서부아파트 주민이 연계해 서부회관을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서부회관 이슈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초전’에 이어 진보당과 민주당이 오는 25일 서부회관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동구민의 표심을 얻기 위한 정당 간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부아파트 주민 김모(32)씨는 “아파트 인근에 마땅한 헬스장과 목욕시설이 없어 서부회관이 문을 닫은 후 많은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위탁을 하든 공공체육시설로 전환하든 명확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쪽에 표심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구도 서부아파트 인근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서부회관 일부를 체육시설로 운영할 계획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5년부터 현대중공업이 운영해온 동구 서부회관은 조선업 불황으로 2016년 6월 건물 전체가 동구 현대백화점 측으로 매각됐다. 현대중공업은 매각 후 1년간 수영장과 헬스장 등을 위탁해 운영했으나 적자가 나면서 지난 2017년 7월 운영을 중단했다. 이후 현대백화점은 수영장과 헬스장 등을 전문적으로 위탁 운영할 업체 찾았으나 4년째 감감무소식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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