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내일부터 시작된다. 설날에는 오랜만에 고향을 찾고 가족과 친척을 만나 안부를 전하고 회포도 풀어야 하지만 올해 역시 여전히 고향 가는 길이 막혔다. 코로나19는 갈수록 악화 일로에 있고 오미크론 변이는 주류가 돼 연일 확진자가 1만명을 넘기는 중이다. 코로나19가 터진 이후 벌써 세 번째 맞는 설날이다. 송철호 시장은 설날 연휴를 앞두고 담화문을 내고 오미크론 변이 확산 차단을 위해 고향·친지 방문과 여행 자제를 당부한 상태다. 울산시도 이번 설날 연휴가 감염 확산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설 연휴 대책에 들어간 상황이다. 울산시의 설 연휴 대책은 29일부터 2월 2일까지를 설 연휴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시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명절을 보내도록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이번 종합대책은 종합상황실 운영, 코로나19 대응 비상 방역 대책, 재난·안전사고 대책, 차량 소통과 대중교통 방역 강화, 물가 관리와 서민 생활 보호 대책, 환경 관리 강화, 훈훈한 명절 분위기 조성,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 등 8개 분야로 구성된다. 코로나19 대응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롯해 선별진료소(구·군 보건소와 병원 5곳), 임시 선별검사소 7곳, 감염병 전담병원 3곳 등을 운영한다. 비상진료대책 상황실을 설치해 응급 의료기관 7곳, 당직 의료기관 329곳, 당번 약국 682곳, 상비약 판매점 972곳을 운영하는 등 응급환자에 대한 대책도 마련한다. 전통시장과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해 연휴 이전에 시설물 안전관리 상태를 점검하고, 대형화재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판매·창고·운수 시설 14곳과 코로나19 관련 시설 91곳 등을 대상으로 화재 안전 점검을 한다. 교통상황실을 운영해 차량 정체 때 우회도로와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등 실시간으로 교통 상황을 관리한다.

 

오미크론 확산 방지, 이동자제 당부

이번 설 대책의 핵심은 가능한 이동 자제다. 정부는 물론 울산시도 시민들에게 이동을 자제해 줄 것을 간곡하게 당부하고 있다. 이번 설 연휴는 오미크론 확산이라는 최대의 복병이 도사리고 있어 방역당국은 비상이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마당에 코로나19 확산의 마지노선이 이번 설 연휴라는 진단이다. 그동안 울산시는 몇 차례 위기를 넘기면서도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불철주야 확산 방지에 매달렸지만 최근의 오미크론 확산에는 속수무책이다. 유일한 대책은 어쩌면 비대면 명절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올 정도다. 두 번의 설날 연휴를 이미 비대면으로 보낸 시민들 입장에서는 답답한 상황이지만 자칫 이번 설 연휴를 잘못 넘기면 걷잡을 수 없는 오미크론 확산을 경험해야 할지도 모른다.

당장 정부는 설연휴가 시작되는 29일부터 전국 256개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 검사가 가능하도록 방역체계를 바꾸고, 내달 3일부터는 전국 호흡기 전담 클리닉 및 지정 동네 병·의원으로 이를 확대하기로 했다. 준비부족으로 인한 혼란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정부가 오미크론 확산속도에 비해 늑장 대응을 하고 있다는 의료계의 지적이 현실화 되는 모양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지나친 공포는 불필요 하지만 낙관도 금물이다. 오미크론 대유행은 이미 예상된 일이고 그에 따른 대응도 준비가 필요했다. 문제는 자칫 오미크론이 도미노처럼 무너지면 의료 체계 붕괴를 넘어 사회 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준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확산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우리 사회의 안전망이 붕괴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 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철저한 개인 방역이다. 이 가운데서도 마스크 쓰기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마스크 착용은 모든 시설 모든 상황에서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 지금보다 더 상황이 악화돼 걷잡을 수 없는 집단감염이 일어난다면 우리의 일상은 참담한 사태를 맞게 될 수도 있다. 사실상 모든 집합이 금지되는 초비상 상황이 오게 된다. 이런 상황까지 가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 스스로의 방역 노력이 절실하다.

 

주변 돌아보는 따뜻한 명절 돼야

문제는 지금부터다. 울산의 경우 지난 2년간 여러 가지 문제가 노출되기는 했지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이다. 문제는 설날 연휴다. 이 시기는 방역에 느슨해지기 쉬운 기간이다. 안전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안전한 직장, 안전한 가정을 위해 미리미리 점검하는 생활태도가 필요하다. 정부와 지자체의 자제 당부에도 불구하고 이번 설 연휴에 고향을 찾는 사람들은 예상보다 많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동이 많아지면 당연히 접촉도 많아진다. 오미크론은 전염 속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 점에서 올 설날에는 가능한 이동을 자제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올해 설에는 고향과 친지 방문을 다음으로 미루어 달라는 정부와 울산시의 간곡한 당부가 절실하게 느껴진다. 이와함께 설 명절은 무엇보다 이웃 사랑도 중요하다. 안전대책과 함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웃에 대한 관심이다. 명절이 오면 누구보다 소외감을 느끼는 이웃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다.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맞은 이번 명절에는 오미크론 변수라는 감염 위험을 차단하는 것과 함께 소외받은 이웃에 대한 나눔을 실천하는 배려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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