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울산시장에 도전하는 후보들 간 가장 큰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분야는 부울경 메가시티다. 울산시장은 물론 부울경지역 선거 후 결정될 각 정당과 단체장의 기조에 따라 추진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는 메가시티의 조속한 추진을 강조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는 이를 놓고 울산의 인구 유출 및 부산 예속화의 지름길이라고 보고 있다.

울산시장 후보 2인은 모두 균형발전을 위한 메가시티의 큰 취지에는 공감했지만, 앞으로 추진 방향에 대해선 극명한 의견 차이를 보였다.

문재인 정부와 발맞춰 부울경 메가시티에 공을 들여온 송 후보는 “‘부울경 메가시티’는 울산의 생존을 위한 절박한 선택”이라고 규정, 여야를 떠나 함께 추진해야 할 국정과제라고 강조했다.

민선 7기에 이어 부산·경남과 함께 지방 소멸위기 극복을 위해 메가시티를 본격적으로 키워내 동북아 8대 경제권에 진입하겠다는 방침이며, 이를 위해 울산의 초광역 교통망을 확보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와 관련한 송 후보의 공약은 3조원 규모의 2개의 동남권순환 광역철도, 가덕도신공항-울산-대구신공항GTX(광역급행철도), 고속도로 건설, 광역 간선급행버스(BRT), 가덕도신공항행 위그선 운행 등이다.

반면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는 부산이 대다수 혜택을 흡수하는 ‘빨대효과’를 우려하며 메가시티의 원점 재검토를 주장했다.

또 울산 시민들의 입장 반영을 전제로 한 경북 포항·경주를 아우르는 ‘신라 경제권’을 대안으로 제안했다.

김 후보는 “준비도 없이 부·울·경 메가시티의 허상을 쫓아 울산의 빗장을 풀었다”고 울산인구와 자원의 역유출을 지적, “시장이 되면 울산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다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경남도에서도 역시 서부 경남 소외론을 우려하고 있는 등 이번 부울경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에 따라 추진 방향이 다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을 포함한 초광역 지역 정부 설치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채택됐다는 점에서 정부와 추후 선출될 각 광역단체장들과의 입장 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메가시티와 맞물려 있는 울산공항의 존폐 혹은 확장 문제도 울산지역 양 시장 후보 간 이견이 첨예한 분야다.

송 후보는 2028년 대구통합 신공항, 2029년 가덕도 신공항이 개항하는 만큼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울산공항을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한때 내기도 했으나, 지역 정치권 등 각계각층의 반발로 이전과 폐지, 확장을 함께 고민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후보는 울산공항 폐쇄 역시 울산이 부산에 예속되는 길이라고 규정, 산업도시 위상에 걸맞게 울산공항을 확장하고 공항이 있는 다른 도시들과 협력해 고도제한을 완화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 역시 울산의 정책과제로 울산공항을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지방선거 이후 정해질 공항의 운명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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