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함월산 일대에 조성된 성안옛길은 도심과 인접해 있어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지난 2010년에 국토교통부의 전국 10대 누리길로 지정될 만큼 명소이다. 중구지역 단체나 중구청에서 해마다 성안옛길 걷기 대회를 열 정도로 전국의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성안옛길에 쓰레기가 방치돼 있는데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성안옛길은 대부분 그린벨트에 속해 있어 전형적인 농촌 환경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이렇다 보니 1~3코스에 포함된 장암저수지 입구에는 가축분 퇴비 등의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방치돼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농사 후 버러진 농업 폐기물이 그대로 방치돼 있어 이 곳을 찾는 지역민들이나 타 지역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관 저해는 물론 여름철을 앞두고 파리가 들끓는 데다 악취까지 우려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데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쓰레기들은 농사에 사용되는 가축분 퇴비, 천막, 그물을 비롯해 테이블, 일회용컵 등 생활·농업 폐기물이다.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에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돼 있다는 것은 현 구청장이 지방선거에 뛰어들면서 행정의 공백 현상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공무원들이 선거를 틈타 느슨한 행정을 펴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둘레길로 명소라고 알려진 성안옛길이 이래서야 되겠는가?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면 사람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도록 투기 금지 푯말이라도 설치해야 했다. 누군가 쓰레기를 버리고 가버리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이 또 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쓰레기장을 만든 꼴이 되는 것이다. 주민들의 얘기로는 쓰레기가 반복적으로 쌓이는데, 이런 상황이 수년 째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쓰레기 투기 근절을 위한 기본적인 대책을 벌써부터 마련했어야 했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쓰레기가 매일 쌓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자가 취재에 들어가자 중구청은 곧바로 현장에 나와 쓰레기를 수거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한적한 곳도 아니고 주민들도 자주 산책을 나오는 곳이 이렇게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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