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재형 혁신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 운영에 대한 제안 설명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15명으로 구성·위원장에 최재형
30·40대 상당수 포진 ‘관심집중’
일각선 윤핵관 견제용이란 시선

이준석 대표가 띄운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혁신위는 당무 관련 전방위적 개혁을 추진한다는 방침인데 특히 공천제도 개혁이 주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총 15명의 혁신위원회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혁신위원은 최고위원 7명이 1명씩 추천하고, 앞서 임명된 최재형 위원장이 나머지 7명을 추천해 구성했다.

3선의 조해진 부위원장을 필두로 최 위원장은 원내에서 초선의 노용호(51) 의원을, 원외에서는 이옥남(49) 시장경제와민주주의연구소 소장(前 자유한국당 혁신위 대변인)·정희옥(46)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채명성(44)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구혁모(39) 경기도 화성시의회 의원(前 국민의당 최고위원)·곽향기(38) 서울시의원을 추천했다.

최고위원단에서는 김미애(53)·서정숙(69)·한무경(64) 의원과 천하람(36)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 김민수(44) 경기 성남분당을 당협위원장(사단법인 한국창업진흥협회 협회장), 김종혁(60) 경제사회연구원 미디어센터장, 이건규(61) ㈜JCT관리이사를 추천한 바 있다.

특히 이번 혁신위원단은 30·40대가 상당수 포진해 눈길을 끈다. 호남 출신(천하람)에 국민의당 출신(구혁모)을 포함하고, 진보 성향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속원(정희옥)이 참여하는 등 다방면에서 '외연 확장'을 시도하기도 했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패한 후 쇄신 방안을 논의 중인 더불어민주당보다 앞서 혁신 이슈를 주도하겠다는 이 대표의 구상과 궤를 같이 하는 인적 구성이라는 해석이다.

최 위원장은 이날 최고위 인사말에서 "우리 당은 지난 대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방선거 승리에 안주하지 않고 다가오는 총선을 대비하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수행을 위해 당 혁신과 개혁을 가속화할 것을 천명했다"라며 "당내 사정을 잘 알고 개혁을 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당을 바라볼 분들을 모셨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오늘은 당의 혁신을 총괄할 혁신위가 출범하는 날"이라며 "앞으로 혁신위 활동을 통해 대선과 지방선거의 승리를 넘어 확실하게 의회에서도 다수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기초를 닦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만 혁신위가 공천룰을 다룰지 여부를 두고는 당 내에서 일부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 위원장은 앞서 '전략공천 최소화'를 언급하는 등 공천 방식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고, 이 대표 역시 지난 지방선거 때 처음 도입한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를 확대 적용한다는 중장기적 구상을 내놨다.

이를 두고 당 일각에선 총선 공천 과정에서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의 입김을 차단하기 위한 견제용이라는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으뜸당원' 제도 도입 여부도 관심사다. 이 대표는 당의 몸집이 불어나면서 어려워진 당원의 의사결정 참여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으뜸당원 개념을 제안했지만 이 역시 차기 당권 경쟁 국면에서 예민하게 받아들여 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백주희 기자 qorwngml01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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