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는 28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쟁의 발생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현대차 노조 제공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협상 난항으로 쟁의(파업) 발생을 결의했다.

노조는 28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쟁의 발생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노조는 다음 달 1일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노조는 앞서 지난 22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이튿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가 노사 입장 차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를 결정하고, 조합원 투표에서 쟁의 안이 가결되면 노조는 파업권을 획득한다.

노사 대표는 지난달 10일 올해 교섭 상견례를 시작으로 12차례 만났으나 합의안에 근접하지 못한 상황이다.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16만5,2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수당 현실화 등을 요구한 상태다.

신규 인원 충원, 정년 연장, 고용 안정, 임금피크제 폐지, 미래차 산업 관련 국내 공장 신설·투자 등은 별도 요구안에 담았다.

사측은 불안정한 부품 수급 문제, 글로벌 위험 요인 등을 고려할 때 노조 요구를 수용하기 쉽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간 본교섭은 중단됐으나, 실무교섭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한일 무역분쟁, 코로나19 여파 등을 고려해 무분규로 교섭을 마무리했다. 만약 이번 결의가 파업으로 이어지면 4년 만에 파업을 하게 된다.



한편 이날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2일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확정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요구안을 회사 측에 전달했다.

현대중 노조는 올해부터 현대미포조선 노조, 현대삼호중공업 노조와 함께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 공동 교섭을 추진하기로 하고 기본급 14만2,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임금피크제 폐지, 인력구조 개선, 노동이사제 노조 추천권 도입, 그룹사 복지 확대, 교육비 지원 현실화, 사회연대기금 10억원 출연, 하청노동자 처우 개선 등의 공동요구안을 마련했다.

또 현대중 노조는 공동 요구안과는 별개로 호봉승급분 1만2,000원 인상, 연간 복지포인트주유권 각 30만원 지급, 사내근로복지기금 50억원 출연, 창사 50주년 기념 특별격려금 지급, 성과연봉제 폐지, 사외지역 기숙사 건립 등이 담긴 별도 요구안도 사측에 전달했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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