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동울산종합시장 인근의 한 상가가 인도를 점유한 채 장사를 하고 있어 전동휠체어를 탄 노인이 차로를 우회하고 있다.

 

 

곳곳에 불법주정차 금지 표시판이 설치돼 있지만, 갓길은 이미 주차된 차량이 가득했다.

 

 

 

 

시장 인근 갓길에 차량들이 빼곡히 주차된 것과 대조적으로, 시장 인근의 공영주차장은 절반 가까이 비어 있었다.

 

전하동 한 상가 롤테이너로 점유중
계도땐 시정 시간지나면 원상태로
운전자 시민 '안전 사각지대' 놓여
동구 "매일 점검 주정차 단속 강화"

울산 동구 동울산종합시장 인근의 한 상가가 인도를 점유한 채 장사를 하고 있어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인도가 막히다 보니 보행자들이 차로를 통해 돌아가고 있어 안전 문제도 불거지지만, 동구는 지속적인 계도 외 뚜렷한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8일 오전 11시께 동구 전하동 동울산종합시장 인근의 한 상가. 가게 앞은 아침부터 대형트럭이 오가며 쌓아둔 온갖 채소·과일 박스와 가게를 찾은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가게 내부는 상품을 쌓아두는 '창고'에 가까웠고 실제 장사는 가게 앞에서 이뤄졌는데, 잘 팔리는 상품은 바로 빼내기 쉽도록 차로에 손수래의 일종인 대형 '롤테이너'를 세워두고 물건을 잔뜩 쌓아놨다.

이처럼 인도 양측으로 물건을 쌓아둔 데다, 상인과 손님 간 흥정도 이 물건들을 사이에 두고 이뤄지다 보니 인도를 통해 정상적으로 보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곳을 지나가던 보행자 대다수도 인파를 뚫고 가기 보단 차로를 통해 우회하는 방식을 택했다.

인근의 한 상인은 "아무런 꺼리낌도 없이 보행로 자기 땅처럼 점유하고 장사를 하고 있는데, 누가 하나 제대로 말리는 이 없다"며 "구청도 몇 번 나와보는 게 전부지 바뀌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롤테이너를 비롯해 갓길에 쌓여 있는 물품들과 불법주정차.

행인이 이 사이를 통과해 차로로 나왔을 때 장애물로 인해 시야를 방해받고 있던 운전자가 행인을 못 보고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도로 곳곳에 설치된 불법주정차 금지 표지판이 무색하게도 수십대의 차량이 갓길마다 빼곡히 주차돼 있어 안전 사고 위험률을 높이고 있었다. 대조적으로 인근의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동구가 57억원을 들여 만든 동울산시장 공영주차장은 주차공간이 절반 가까이 남아 있었다.

실제로 한 노인은 전동휠체어를 타고 해당 인도를 통과하려다 너무나 많은 인파에 어쩔 수 없이 차로로 우회했는데, 이 과정에서 반대편에서 서행하던 차량이 롤테이너 사이로 튀어나온 휠체어를 보고 놀라 급제동하고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동구는 해당 상가와 관련해 수차례 민원을 받은 바 있어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나 뚜렷한 해결방안은 없다는 입장이다.

동구 관계자는 "해당 인도와 그 주변을 완전히 점용한 게 아니라 일시적으로 사용했다 철수하는 데다, 계도 시 이를 거부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하기 때문에 법적 책임을 묻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상습 민원 구역이다 보니 일단 근처에 단속 인력을 두고 매일 2차례 이상 점검 및 계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법주정차 문제에 대해 "주민들에게 공영주차장 이용을 권유하는 동시에, 올 하반기 내 주변 도로를 비추는 CCTV를 설치해 불법주정차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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