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동구청장 구정 비전 제시
100억 구 부담…200억 출연금 마련
염포산터널 무료땐 통행료 市 책임
대왕암 케이블카·짚라인 재검토도

 

민선 8기 9대 김종훈 동구청장이 '1호 결제'로 관심을 모았던 동구노동기금에 대해 보다 명확한 사업 방향을 제시한데 이어, 지난 민선 7기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대왕암공원 해양중심 체류형 관광지 육성 계획'을 비롯한 전반적인 지역 관광 사업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김종훈표' 동구 구정의 서막을 알렸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4일 동구청 3층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현안사업 처리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먼저 구청장 1호 결제이자 당선 이전부터 1호 공약으로 내세웠던 동구노동기금 조성계획을 언급했다.
 김 구청장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 총 4년간 노동기금 총 300억원 조성을 목표로 세웠다"며 "100억원을 동구가 부담, 매년 25억원을 지출하고 나머지 200억원은 지역 기업체, 노동조합, 정부, 울산시 등과 함께하는 사회적 협의체를 구성해 출연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동기금은 대량 실직 발생시 노동자 구제기금으로 활용하고, 노동자의 긴급 생활안정, 주거 및 의료 등 복지증진, 교육 및 훈련지원 등에 쓰일 계획이다.
 주 지원대상은 현대중공업 협력업체에 소속된 비정규직 노동자 및 단기노동자, 플랫폼 노동자, 서비스산업 종사 노동자 등이며 2022년 현재, 동구지역의 비정규직 노동자 및 단기노동자는 3만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어 "지역 경제 기반이었던 조선업이 휘청거리면서 수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바 있다. 불과 5~6년 전 일인 만큼 노동자들에게 깊은 상처로 남아 조선업 붐이 일어난 지금도 돌아오질 않고 있다"며 "행정, 기업, 노동자 모두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기금을 조성하는 것이다. 기금이 버팀목이 된다면 노동자들도 안심하고 복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하반기 중 조례를 제정한 뒤 내년부터 기금 출연 관련 예산을 확보해 운영조직을 구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왕암공원 해양중심 체류형 관광지 육성계획'과 '염포산터널 무료화' 등 전임 민선 7기가 진행했던 사업에 대해서도 재검토 입장을 내비쳤다.
 김 구청장은 "대왕암공원에 케이블카와 짚라인을 설치하는 것이 기존 공원의 경관을 유지할 수 있는지 혹은 훼손할 염려가 없을지 검토할 것"이라며 "관광 사업은 조선업에 이은 지역의 제2 성장동력이다. 합리적, 과학적 판단 하에, 또 지역 어민과 해녀 등의 먹거리 등을 뺏는 것이 아닐지 등 전반적인 가치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염포산터널 무료화의 경우 민선 7기의 방향을 존중하되, 통행료 분담을 시가 100%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또 동구뿐만 아니라 타 4개 구군도 동일하게 시가 통행료를 책임지고 모든 시민이 터널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윤병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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