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철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대장

해양안전수칙으로 즐기는 안전 여름 바다
준비운동·보호장비 등 기본내용 숙지 중요
긴급 사고 시 해경 인명구조 최선 활동 다짐

 

 8월의 무더위와 코로나19에 지친 많은 사람들이 여름바다를 찾고 있다. '여름'과 '바다', 듣기만 해도 설레고 신나게 만드는 단어가 아닐까 싶지만 바다 위 구조현장을 날아다니는 해양경찰 항공대원들에게는 마음을 한층 다잡고 긴장과 각오를 부르는 단어이기도 하다.
 지난 2019년부터 해양경찰 부산항공대에는 항공구조사가 배치되어, 24시간 대기태세를 유지하며 해양사고 발생 시 항공 구조 활동을 전담해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해양경찰관으로 경비함정과 파출소, 구조대에서 수년간 다양한 상황의 인명구조 경험을 바탕으로 항공기를 이용한 가장 빠르고 안전한 인명구조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무더운 날씨에도 구조인양기와 응급의료장비 등 인명구조장비를 점검하고, 모의 인명구조 훈련을 하면서 구슬땀 속에서 여름을 보낸다. 상황별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지난해 10월, 통영 매물도 인근에서 레저보트 전복사고가 발생했을 때 승선원 12명 전원을 안전하게 구조하는 등 해상에서의 고난이도 구조 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해양안전사고 예방과 대응의 최일선에서 잔뼈가 굵은 항공구조사들의 의견을 모아, 여름 바다를 안전하게 즐기기 위한 몇 가지 수칙을 제안드리고자 한다.
 먼저, 준비운동! 무더운 여름이지만 생각보다 물은 차가울 수 있다. 기온이 높다고 수온도 높을 거라 방심하면 안된다. 급격한 온도 변화는 근육 경련이나 심장마비를 불러올 수 있다. 준비 운동은 안전사고 예방의 첫 시작이다.
 둘째, 안전확인! 물 속 바닥은 평평하지 않다. 급격하게 경사지기도 하고, 곳곳에 웅덩이처럼 패여 있기도 하다. 바위나 교각, 방파제, 테트라포드처럼 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장애물 주변에는 수심이 고르지 않고 회전하는 수류가 생기기도 한다. 또 탑승하는 기구나 장비의 안전상태를 잘 살펴야 하고, 음주 후 입수는 음주운전만큼 위험하다. 비올 때 계곡물은 삽시간에 불어나고, 바다에는 너울성 파도나 이안류 같은 위험이 예고 없이 안전을 해친다. 일상을 떠나 평온한 휴식을 위해서는 아무래도 조금은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
 셋째, 안전장비! 구명조끼나 튜브, 헬멧, 수트 같은 안전장비를 상황에 맞게 이용하는 것을 거추장스럽고 불편하게 생각하기 보다 당연히 필요한 것으로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직접 맨몸으로 뛰어들기보다 119신고와 함께 주위에 소리쳐 알리고 주변의 도구를 이용해야한다. 더불어 상처 악화와 감염예방을 위해 소독제와 같은 구급약품을 함께 챙기는 것도 권한다.
 간단하고 당연해 보이는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불편하고 귀찮은 일일 수도 있지만 뜻하지 않은 불행은 설마 하는 방심의 틈을 파고든다.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의 예방을 위해 준비운동과 안전 확인, 안전 장비 이용을 실천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바다에서 그 이상의 긴급한 상황에 대해서는 해양경찰이 가장 빠르고 안전한 구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어느 날 헬기 소음이 여러분의 휴식을 방해할지 모르지만 위험에 처한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소란으로 생각해주시길 배려와 이해를 구한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부산항공대)은 여름철 여행객이 증가하는 주말과 주요 도서 지역 위주의 항공순찰을 계획하고 있다. 항공순찰로 해수욕장, 갯바위, 낚시어선 밀집지역 등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해당 정보를 해양경찰 파출소 및 경비함정과 공유해 사고를 예방하고, 국민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해양경찰 항공대는 안전한 여름 바다를 위해 혹시 모를 사고에 늘 긴장하며 대기하고 있다.

김성철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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