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위해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은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 비대위 가처분신청 이어
이 지지모임, 오늘 탄원서도 제출
당, 법률지원단 공식 대응 입장 속
일각서 자체 철회 물밑설득 주장도

국민의힘 주호영호(號)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가운데 법적 대응에 나선 이준석 대표의 행보를 두고 11일 당 안팎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난 10일 국민의힘의 비대위 출범과 관련해 법원에 효력정지가처분을 제기한 데 이어 이 대표를 지지하는 책임당원들의 모임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도 이날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접수, 12일에는 탄원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소송 대리를 맡은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에 따르면 이번 전국위 의결 효력정지가처분에는 최종적으로 책임당원 1,558명이 신청인으로 참여했다.

이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심문기일이 오는 17일로 잡힌 가운데 이 전 대표의 해임을 무효화하고 비대위 출범을 저지하기 위한 전방위적 여론전에 나선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당 법률지원단을 통해 공식 대응하겠다는 입장인데, 일각에선 이 대표가 가처분 신청을 철회하도록 물밑 설득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3선의 조해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당대표가 당을 대상으로 해서 소송(하는 것) 자체가 서로에게 큰 상처이기 때문에 (법적 공방은) 하지 말고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분은 비대위 출범과 더불어서 자동 해임됐다고 몰아가는 것"이라며 "본인 대표직은 유지되고 당원권 정지 이후에 돌아올 수 있는 출구가 열려 있었으면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당장 주 위원장과 이 대표 사이 만남을 통한 담판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주 위원장은 취임 이후 이틀간 비대위원·당직 인선 준비와 함께 수해 복구 작업 등에 일정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 위원장은 이날 수해복구현장에서 만난 기자들이 이 대표와의 만남 계획에 대해 묻자 "(수해복구 활동과) 관련된 것만 질문해달라"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 측 역시 회의적인 반응이다.

당내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재섭 전 비대위원은 라디오에서 "(둘의 만남) 자체가 정치적으로 의미가 있으려면 가처분 신청도 거두고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게 (이 대표가) 요즘 내뱉는 말을 통해서 느껴지는 바"라고 했다.

이 대표 주변에서도 오는 17일 심리 전에 당 지도부 인사들과 접촉할 경우 선명성을 희석하는 결과 외에는 얻을 게 없을뿐더러, '정치적 흥정'을 한다는 프레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은 이날 "주 위원장 측에서 아직 만남 관련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백주희 기자 qorwngml01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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