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에 편승, 고래아이템이 각광을 받고 있다. 고래관련 이미지와 고래시계는 물론 아이템도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히 이상현상이다. 무엇보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고래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고래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드라마에서 고래는 주인공이 외부와 소통하는 실마리로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고래 관련 이미지 마케팅과 인형은 물론 고래를 설명한 책이나 관광상품까지 인기다. 하지만 이런 고래 열풍 속에서도 정작 고래도시 울산은 명함도 내밀지 못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드라마 주인공을 울산홍보대사로 위촉해 고래와 울산을 연결하는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에서는 고래도시라는 이미지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고래를 이야기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도시가 울산이지만 실제 울산에 사는 사람들은 자부심을 가지지 못하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울산의 경우 울산과 고래를 연결하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이 이번 고래열풍에서도 확인됐다. 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문제는 방향성이다. 울산 관광산업에 있어서 빠지지 않아야 하는 것은 바로 고래다. 울산과 고래는 하나의 이미지로 고착화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따로 놀았다는 이야기다. 이미 조성된 고래중심 인프라와 전국유일 고래관광 도시 이미지는 연결점이 없다. 울산이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고래여행선을 운항하고 있지만 어디에도 울산에 가면 고래관광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오히려 반생태적 고래쇼를 보여주는 도시라는 나쁜 이미지가 부각되기도 한 것이 현실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울산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는 울산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지만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고래테마 관광 콘텐츠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울산이 가진 관광자원을 고래특구와 어떻게 엮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울산과 고래를 식문화로 연결하고 반생태 도시와 연결하는 것은 과장되거나 의도적인 프레임이다. 울산은 한반도 최초 고래사냥 기록이 남아 있는 지역이다. 여기서부터 울산을 바라본다면 시각이 달라진다. 이같은 역사성을 바탕으로 고래와 울산을 연계해야 관광산업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울산 관광산업은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반구대암각화와 고래라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보유한 도시가 울산이다. 울산에 가면 바다 위를 유영하는 고래는 물론 바위암면에 새겨진 고래까지 볼 수 있다는 특화된 상품을 홍보해 나가야 한다. 당장 서둘러야 한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