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훈 한국기자협회 협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2 국가균형발전 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는 18일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2022년 국가균형발전 세미나'를 개최하고 수도권 중심의 보도관행 개선을 촉구했다.

김동훈 기자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대한민국 출범부터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 전반에 걸친 수도권 중심의 행정이 최근까지 이어져오면서 수도권은 이미 포화상태"라며 "더 이상 웃음소리도,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는 마을에 환갑도 훨씬 넘으신 어르신이 마을 청년회 활동을 하고 있는 TV 속 화면이 웃지 못 할 우리네 지역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언론도 수도권에 편중돼 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지면과 시간을 수도권 이슈 중심으로 뉴스를 배치하고 편성함으로써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흐름을 함께하지 못한 측면이 있기에 수도권 편중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언론은 지역과 균형발전을 어떻게 다루는가'를 주제로 발제에 나선 이서현 제주대학교 교수는 중앙 언론은 물론 지역 언론 역시 '전국'에 초첨을 맞춘 저널리즘 행위를 하는 것이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신문 사설에서 균형발전 의제는 항상 그 자리를 맴돌고 있을 뿐 메아리 없는 '촉구'의 말들만 넘쳐난다"라며 "균형발전 의제는 지역언론 스스로가 절박하게 끌고 가야할 소명인 만큼 핵심의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냉정하게 말해 '균형발전'은 수도권에 근거를 두고 있는 중앙 언론의 주요 의제가 될 수 없다. 반대하지는 않지만 앞장서 주장하지도 않는다"라며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언론은 지역과 '같은 배'를 탄 운동 공동체 관계다. 지역언론들이 치열한 담론 전쟁을 펼쳐야 한발이라도 나아갈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새 정부 균형발전정책의 비전과 지역발전 전략' 발제에 나선 오문성 한양여대 교수는 기존특구제도에 대해 외국인투자 유치, 특정산업육성 등으로 지역균형발전 목적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고, 할당배분식의 특구지정으로 전국적인 관점의 지역균형 발전에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기회발전특구(ODZ)' 조성 계획과 관련해선 "기존 특구와는 다른 개념으로 낙후된 지역에 민간투자를 활성화시켜 공간적으로 조화로운 지역균형발전 수준을 높이기 위한 개발모델"이라며 "인구이동 유발을 통한 지역개발과 균형발전, 시장 주도 개발투자가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시장) 의 투자재원 및 국가의 조세지출로 지자체의 재정부담을 경감할 수 있고, 민간 투자자의 범위를 개인까지 확대하면 비수도권으로 인구 이동이 기대된다"라며 "부동산정책 및 소상공인지원정책 등 타 정책과 연계된 정책 허브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주희 기자 qorwngml01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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