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의 기업경기전망지수 조사
직전분기 比 상승 … 기준치 밑돌아
물가·환율·금리 여파 어려움 우려

 

올해 4분기 울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가 직전 분기보다 16p 상승하지만 고물가와 원자재 수급 불안,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1년 반째 기준치는 밑돌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윤철)가 지역 제조업체 150곳을 대상으로 올해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71) 대비 16p 상승한 87로 나타났다.

경기전망지수(BSI)는 100을 기준으로, 100을 초과하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나타내는데 4분기에도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이 이어지면서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각 항목별 전망치를 살펴보면 설비투자(105)는 기준치 '100'을 웃돌아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 반면, 공급망 안정성(87), 영업이익(93), 사업장 공장 가동(94), 매출액(97) 등은 직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전망을 나타냈다.

특히, 미·중경제 디커플링의 심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공급망 안정성 확보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울산상의는 "전 세계적으로 복합 위기 상황에 여러 악재들이 겹치면서 저성장과 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이미 현실화 됐으며, 이는 공급망을 비롯한 설비투자, 공장 가동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기업 운영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조선·기자재(150)가 전분기(113)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며 긍정적으로 나타난 반면, 정유·석유화학(57), 비철금속(80), 자동차·부품(89)은 기준치를 밑돌았다. 치솟는 원·달러환율이 산업별로 각기 다르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기자재는 최근 LNG선 수주 증가와 더불어 환율 상승으로 수출시 마진 개선이 기대된다. 하지만, 정유·석유화학과 비철금속은 원자재 가격이 이미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황에서 고환율로 인한 수입단가 상승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부품은 수출 비중이 높아 환율 상승에 따른 매출 증가가 기대되지만, 설비투자 비용 또한 증가하며 신규 투자에 대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또, 미국이 중국 부품을 사용하는 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지하면서 대미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3분기 제조업 BSI 실적치는 72로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2.6%)과 관련해 지역 기업의 전망치를 묻는 질문에서는 '2.0%~2.5%미만(38.8%)', '1.5%~2.0%미만(30.6%)', '1.5%미만(18.8%)' 순으로 나타나 정부의 전망치보다는 다소 낮을 것이라 예상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이어, 연초 대비 실적 달성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목표치 미달(48.2%)'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목표치 달성·근접(44.7%)', '목표치 초과(7.1%)' 순으로 응답했다.

올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내외 리스크로는 '원가 상승 및 원자재 수급 불안(27.8%)', '금리인상 기조(18.3%)', '환율 등 대외 경제지표 변동성 심화(15.7%)' 순으로 답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위협으로 환율, 유가, 금리 등 각종 경제지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며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인 원달러 환율로 인해 기업들의 생산, 고용 및 투자가 축소되고 있는데 이는 기업 피해 뿐 아니라 전반적인 경기 침체가 우려되고 있는 만큼 정부차원의 맞춤형 정책지원으로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 회복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태아 기자 kt25@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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