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그룹 최태원 회장은 2022년 CEO 세미나에서 손자병법의 군쟁편(軍爭篇)을 인용하면서 경제 위기 이후 새로운 전략으로 성장하도록 최고경영자들에게 당부했다. 또한 불리한 우환(憂患)을 이로움으로 만드는 이우위직(以迂爲直; 돌아가는 길을 직행하는 길인 듯이 하고)과 이환위리(以患爲利; 우환을 이로움으로 만든다)를 언급하며, 어려운 경영환경 위기를 극복의 기회로 만드는 지혜를 손자병법에서 찾았다. ‘정권심판론’을 앞세운 야당이 초유의 압승을 거둔 4·10 총선의 결과, 대통령실과 여당은 국정 쇄신과 당 쇄신의 가닥을 잡지 못하고
급격한 식생활 변화 등으로 학교 사회에서 성 성숙이 빠르게 이뤄지는 성조숙증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래 아이들보다 너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미루고 방치하다가는 아이들의 성장 곡선을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에 학교와 학부모 모두에게 성조숙증은 그냥 방치할 문제가 아니다. 성조숙증은 최근 들어 문제가 되고 있는데 간단하게 말하면 이차성징이 과거보다 빨리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여아의 경우 8~9세 사이, 남아의 경우 9~10세 사이에 사춘기가 시작되는 것을 ‘조발 사춘기, 성조숙증’이라 한다. 성조숙증을 판별하는 문제는 사실
지난 1991년, 유엔은 동북아시아 개발 필요 지역으로 동해 해역의 ‘두만강지역개발계획(TRADP)’ 필요성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자 중국이 동북3성 공업지대의 물류대책으로서 ‘창지투(長春-吉林-圖們)’ 계획을 발표하고 나서면서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것은 창지투 공업지역이 러시아 연해주와 두만강하구와 연계될 수 있는 가까운 위치였기 때문이었다. 창지투 계획은 지린(吉林)에서 시작해 둔화(敦化)~안투(安圖)~옌지(延吉)~투먼(圖們)을 거쳐 동해(東海)와 닿을 수 있는 두만강하구의 중국 훈춘(琿春)을 잇는 새로운 360㎞ 고속도
미국의 표준게놈 서열에 한국인(SJK)을 비교 해본 결과 표준게놈 대비 99.90%에 부합됐다. 서양인 표준게놈과 비교 분석 시,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36 또는 75bp 염기 길이의 서열 조각이 이미 알려진 표준게놈의 영역에 정렬을 할 때 36개 또는 75개 염기 중 염기의 불일치 숫자가 2개 이하 인 조각들만 사용했다. 또한, 채용된 서열 해독 기술의 장점 중 하나인 ‘두 서열 간의 연관 정보'를 활용해 자기 자리가 아닌 위치에 일치 된 것들을 제거했다. 추가로 표준게놈의 특정 영역에 DNA 조각들이 최소한 4개 이상 일치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무역 증가율 둔화와 저조한 경제성장률 상황이 지속되며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둘러싼 제조업 부흥이 화두가 되고 있다. 특히 미-중 전략경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원천기술 확보경쟁, 보호무역주의 등이 심화하며 주요 선진국 중심의 리쇼어링(Reshoring)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 더욱이 COVID-19,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붕괴가 가중되며 자국 내 첨단산업 유치를 강화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소재부품의 역할과 국산화율 제고가 크게 강조되고 있다. 이를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하얀 몽우리 목련이 활짝 개화를 시작한 이후 순서를 시샘하듯 벚꽃도 서로서로 앞다투어 연분홍 꽃망울을 피우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산과 들, 도로변, 학교 캠퍼스가 봄꽃으로 물들었다. 따스한 봄기운이 우리의 일상을 감싸는 가운데 우리의 마음도 훈훈하게 해주는 이웃의 소식이 들려온다. 이들은 바로 우리의 안전을 책임지고 생명을 지키는 경찰관들이었다. 퇴근 후 동료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들른 식당에서 고개를 떨군 채 미동이 없던 어르신을 주의 깊게 살폈다. 어르신은 홀로 식당을 찾았는데 종업원의 말에 반응
우리나라에 불교가 들어온 이후, 불교 경전 내용을 대중에게 알기 쉽게, 재미있게 전하는 행사를 속강(俗講)이라 부른다. 속강은 이야기 형태의 강(講), 가락을 실어 읊조리는 창(唱), 극적 요소의 연(演) 등 세 가지가 어우러져 진행된다. 이는 중생의 눈높이에 맞춤형 설법이다. 즉 천상의 상대개념으로 땅 설법이라 부른다. 우리나라 불교 전법(轉法) 문화 중 하나인 땅 설법에는 두만강과 압록강을 경계로 북쪽을 ‘북조강창(北調講唱) 땅 설법’이라 부르며, 반대인 남쪽을 ‘남조강창(南調講唱) 땅 설법'이라 부른다. 땅 설법은 불타의 가르
(1) 벚나무 태화강은 나의 정원이다. 삼시세끼 밥을 먹듯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일 나가는 산책길이다. 강에는 나무들과 풀꽃, 곤충과 새들, 그리고 이것들을 품어 안은 생태공원이 조성돼 있다. 산책로로 들어서면 강이 푸르게 일렁이며 물비늘을 뿌려댄다. 백로가 액자 속 그림처럼 고독하게 서 있다. 오리 가족은 물고기와 숨바꼭질 중인지 물에 업혀 줄을 지어 다니며 논다. 4월이면 어디를 가나 벚꽃으로 희망의 팡파르를 터뜨린다. 태화강도 마찬가지다. 강 주위에는 비어 있는 곳이 없이 벚나무다. 태화강이 십리 대밭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
말과 두루미 그리고 고래, 울산과 인연이 깊은 세 영물중 수명은 가장 짧지만 제일 쓸모 있는 동물은 말이다. 선사시대 울산은 고래잡이 마을이었다. 역사시대에 접어들어 울산은 두루미의 고을, 말의 고장이 됐다. 하지만 더 이상 두루미와 말은 보이지 않고, 백로와 자동차가 가득하다. 고래는 자연사를 바꿨지만, 말은 세계사를 바꾼 인류의 동반자로 평가된다. 두루미는 혼자 태화강에서 물고기를 잡았지만, 말은 울산 사람들과 함께 위대한 울산을 발로 뛰며 만들었다. 이제 제주도 말 이야기에 밀려 울산에서 잊혀진 말 이야기를 해보자. 울산 문화
‘알파고의 아버지’ 데미스 허사비스는 지난달 31일 가상화폐 등에 몰아쳤던 과열된 열풍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AI 조직 ‘구글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CEO)인 허사비스는 이날 공개된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22년 11월 오픈AI가 AI 챗봇 ‘챗GPT’를 출시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AI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자들은 AI 관련 스타트업에 모두 2,500건, 425억달러(약 57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란 말이 있다. 칭찬이 과연 고래를 춤추게 할지는 의문이지만, 만약 고래가 춤을 춘다면 그 모양새가 정말 궁금하다. 분수처럼 물을 뿜으며 빙글빙글 돌까, 아니면 지느러미를 팔딱팔딱 거리며 뛰어다닐까? 그런데, 올해 울주에서는 고래의 춤을 볼 수 있다. 물론 고래가 직접 추는 춤은 아니다. 울주의 아이들이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 만드는 춤이다. 울주문화재단은 지난 3월 7일, ‘꿈의 무용단’ 국비 공모 사업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영남남부권의 거점기관으로 선정됐다. 향후 5년간 4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고, 올
바다 명칭은 자연현상을 따른 경우와 역사와 정치적 목적에 따른 경우가 있다. 태평양(太平洋)은 그 넓은 바다가 조용해 붙여졌고, 대서양(大西洋)은 유럽 국가들 기준 서(西)편에 있어 붙여졌다. 바다는 일반적으로 파랗게 보이지만 흑해(黑海) 홍해(紅海) 백해(白海) 황해(黃海) 등 파랗지 않다고 붙인 명칭도 있다. 이유가 있다. ‘흑해’는 보스포루스(Bosporus) 해협을 통해 외해(外海)인 지중해와 연결되지 않을뿐더러 거대한 호수가 될 뻔한 바다여서 탁 트인 다른 바다에 비해 염도(鹽度)가 절반밖에 되지 않고, 외해수(外海水)와
우리나라 제18대 대통령을 지낸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31일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돼 4년 9개월이라는 긴 수감생활을 했다. 원래 20년이 넘는 형을 받았으나 지난 2022년 3월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그는 대통령 재임 4년 1개월보다도 무려 8개월이나 더 긴 수감생활을 했고 전직 대통령 중 최장기간 수감생활이란 기록을 남겼다. 지난 3월 출소 후 곧바로 대구 달성군 소재의 신축 사저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지만 가진 재산이 없다 보니 이 집 역시 후원자인 가로세로 연구소 등의 도움을 받아
대한노인회 지회장으로서 우리나라에 국민건강보험이 있어 참으로 든든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플 때 맘 놓고 병원에 가고 입원도 할 수 있는 나라에 살고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좋은 제도가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으려면 건강보험의 재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독일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보험료율은 낮은 반면 건강보험 진료비는 2022년 기준 100조원을 넘고, 국민 1인당 연간 외래진료 횟수도 OECD 평균의 2.7배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노인 진료비가 2022년 기준 45조 8,0
요즘 가정에서 사랑하는 자녀와의 대화시간, 가족 간의 대화시간 얼마나 되는가? 또 얼마나 많은 질문을 하는가. 그리고 질문하기를 좋아하는가? 우리는 질문하기를 싫어한다. 질문하면 두려워한다. 질문받기도 싫어한다. 우리는 제대로 된 질문하는 법을 모른다. 제대로 된 질문을 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입을 닫는다. 한 언론매체 조사에 따르면 아빠와 자녀와의 하루 평균 대화시간 약 37초, 가족 간의 하루 평균 대화시간 약 3분이라고 한다. 아빠가 퇴근해서 문을 열고 들어와 질문한다. "오늘 뭐 했어? 밥은 먹었니? 공부 잘했어? 별일 없었
온산국가산업단지 확장 사업이 본격화된다고 한다. 이 사업이 최근에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온산국가산업단지 확장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총사업비 6,521억원이 투입해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울산도시공사가 공동으로 울주군 청량읍 용암리, 온산읍 학남리 일원에 2030년까지 산업단지 148만㎡를 조성한다고 한다. 온산국가산업단지 확장으로 지역 주력산업인 석유화학·비철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수소·이차전지 등 미래 신성장산업의 육성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반갑기 그
필자는 의사가 아니다. 당연히 의사 직역(職域) 생태를 알지 못한다. 하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하는 의료계를 바라보는 눈은 불안하다. 의과대학 입학정원 2,000명 증원에 반대하며 전공의는 의료 현장을 떠났고, 교수는 사직과 단축근무를, 응급의학과 의사마저 집단사직을 예고함으로써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의료계 집단반발은 병원의 경영악화와 함께 직원의 희망퇴직으로 이어져 우려스럽기도 하다. 대통령은 의료계 반발이 장기화하자 지난 1일 대국민 담화를 했다. 그리고 과학적 근거를 담은
"아이들이 또 꼬챙이로 땅을 치면서 ‘범버꾸 범버꾸’하는 동안 춘돌이는 ‘얌냠’하고 냉큼 냉큼 잘도 주워 먹었다. 꼬챙이로 땅을 치다 보니 언제 콩을 주울 새도 없었고, 입속에 두어 알씩 까 넣은 콩마저 ‘범버꾸 범버꾸’하다 보니 씹을 수가 없었다"는 내용이 실린 오영수 선생의 단편소설 의 배경은 화장산이다. 이 화장산에는 오영수 선생도 잠들어 있는데 기슭 입구에 2014년 1월에 문을 연 울산 최초의 문학관인 오영수 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자연의 향기와 함께 있는 오영수 문학관은 1층은 전시실, 2층은 난계홀이라 이름한
"선생님 잘 들어요. 첫날이 중요하거든요. 딱 그날 기싸움에서 이기면 이제 일 년이 편한 거에요. 필승비법을 알려줄 테니 모여봐요." 3월 개학일 전 신규 선생님들을 모아 농담 반 진담 반 풀어놓는 이야기가 있다. "선생님들. 첫날 교실에 들어가면서 앞문을 열고 소리를 지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게요. 이 방법으로 아이들의 코를 납작하게 누르고 첫 기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어요. 첫날 아이들은 두 부류로 나눠요." "첫 번째는요. 숨소리만 들리도록 조용히 하고 있는 경우에요. 바뀐 교실, 바뀐 친구, 바뀐 선생님으로 긴장하고 있을
두달 가까이 요란하게 이어진 국회의원 총선관련 이슈가 이제 막바지에 왔다. 오늘이 바로 그 종착점인 선거일이다. 흔히 지금의 우리 정치를 두고 ‘정치가 개판이다’라는 말을 쉽게 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 정치는 대화와 타협이라는 오래된 접근법을 버리고 투견장을 방불케하는 싸움판이 돼 버렸다. 여야 할 것 없이 정치 지도자들은 서로를 향해 삿대질만 요란하다. 그런 소란 속에서 두달 이상을 참고 견딘 것은 다름 아닌 국민들이다. 여당의 내부 갈등이나 말실수에서부터 야당의 대표 사법리스크와 후보들의 여러 문제까지 국민들은 겉으로 드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