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시장은 본지와의 신년대담에서 "‘산업수도 울산’의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하며 문화 등에도 힘을 싣는 투트랙 전략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지원 기자 rosesian2@iusm.co.kr
김두겸 울산시장은 본지와의 신년대담에서 "‘산업수도 울산’의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하며 문화 등에도 힘을 싣는 투트랙 전략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지원 기자 rosesian2@iusm.co.kr
김두겸 시장이 시장실에서 본사 강정원 뉴스룸 국장과 신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김두겸 시장이 시장실에서 본사 강정원 뉴스룸 국장과 신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시장은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 울산이 가진 천혜의 자원을 잘 활용하고 문화·관광·체육 기반을 강화하는 등을 통해 진정한 ‘꿈의 도시 울산’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주력산업 고도화와 수소, 이차전지, 탄소중립 등 신산업 육성으로 ‘산업수도 울산’의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하며 문화 등에도 힘을 싣는 투트랙 전략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김 시장은 민선 8기는 울산의 미래를 여는 중요한 시기라며 지난해 기업투자 유치에 대대적으로 나서 상당한 성과를 낸 것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기업 본사 유치 등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곽에서 도심까지 30분’을 핵심으로 하는 시내버스 전면개편을 필두로 한 대중교통 혁신도 본격화된다.

 

△ 기업활동을 지원하는 다양한 ‘친기업 정책’이 눈에 띈다. 배경과 성과는.

- 평소 ‘무항산 무항심’의 정치철학을 갖고 있다. 시민을 풍요롭게 만들고 산업수도 울산의 명성을 지키는 데에는 일자리 창출과 ‘기업유치’가 최우선이다. 이에 파격적인 기업지원과 규제혁신을 바탕으로 기업의 투자를 끌어내는 데 집중했다. 

 현대차에 공무원 직접 파견 등 기업 맞춤형 행정지원을 펼쳤고, 1호 공약인 ‘GB 해제’와 관련해 중구 다운동 일대 GB를 처음으로 해제하는 성과도 거뒀다. 에너지 차등요금제의 바탕이 되는 분산에너지활성화 특별법 제정 등 진정한 지방시대 열기 위한 제도개선도 활발히 추진해 왔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총 16조 6,398억원의 기업 투자 끌어냈고, 앞으로 분산에너지특구 지정 등이 확정되면 벌이 꽃을 찾아들 듯 기업들이 울산으로 더욱 몰려들 것이다. 

 그간의 친기업 정책들은 울산의 지속 성장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 청년인구 유출은 계속되고 있는데

- 울산 인구 유출(내국인)의 주요 원인은 일자리 부족(45%)과 교육인프라 부족(30%)이다. ‘기업유치’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지만 청년 유출의 경우, 대학 부족이 큰 문제다. 

 광역시 중 유일하게 국립종합대학교가 없다 보니 고교 졸업 후 울산대학 진학률이 43%에 불과하고 해마다 4,800여명씩 지역 인재가 유출됐다. 다른 지역으로 진학할 경우 타지 정착 확률이 높아져서 교육개혁이 절실한 실정이다. 

 다행히도 최근 울산대가 교육부 지정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면서 변화의 전기가 마련됐다. 5년간 국비 1,000억원을 지원받아 울산의 산업 특성에 맞고,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인재를 길러낼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지역 내 인재 유출을 막고, 다른 지역 인재들이 유입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 2024년 역점 정책과 사업은.

- 대표적으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을 들 수 있다. ‘분산에너지활성화 특별법’이 6월 14일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인데, 시행 즉시 산업부에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신청을 해서 지정 받는 것이 목표다. 특화지역으로 지정되면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를 한전을 거치지 않고 직거래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시민과 기업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특히 반도체나 이차전지, 데이터센터 같은 에너지 다소비 기업들이 울산으로 몰려들 것으로 기대된다. 

 도심융합특구 추진과 기회발전특구 지정에도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것이다. 

 도심융합특구는 KTX 역세권과 다운동 테크노파크 일원에서 준비 중인데 지난주 다운동 일대 19만㎡의 그린벨트 해제가 확정되면서, 도심융합특구 추진도 탄력을 받고 있다. 기회발전특구는 수소나 이차전지 등 신산업을 중심으로 KTX 역세권, 미포지구, 장현산단 등에 추진할 계획이다. 일단 앵커기업을 유치해야 특구 신청이 가능한 만큼, 내년 상반기 중 기업들의 투자동향을 잘 살펴 10월께 특구 신청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 파크골프장 조성, 문수야구장 유스호스텔 건립 등 체육시설 대폭 확충을 예고했는데 어떤 효과가 기대되나.

- 그동안 울산의 주된 먹거리가 산업이었다면, 이제는 문화·관광·체육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해 또 하나의 중심축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공체육시설 강화가 필수적인데 울산의 체육시설은 일상에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문수축구장, 야구장, 양궁장 등은 경기가 열리는 12일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는 게 아쉬웠다.

 지난해 11월, 일본을 찾았을 때 기타히로시마 ‘에스콘필드 야구장’을 방문했는데 그 곳은 야구장 외에도 호텔, 온천, 식당 등을 갖춘 복합시설이었다. 개관 8개월 만에 야구 관람객 200만 명, 관광객 120만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인기였다

 일본의 우수사례를 잘 접목해 울산이 추진 중인 △삼산·여천매립장, 강동관광단지 파크골프장 조성 △문수야구장(유스호스텔), 문수테니스장(다목적) 시설개선 사업 등을 지역 경제를 이끄는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

 

△ 문화·관광의 ‘꿀잼도시 조성 계획’은.

- 시민의 일상이 즐거운 ‘꿀잼도시’ 완성을 위해 지역축제를 다양하게 추진하고, 축제의 질을 높여 나갈 것이다.

 35년 만에 ‘울산공업축제’를 부활시켜서 대시민 화합의 장으로 치러냈다. 70만 명 넘는 시민들이 참여하면서 성황리에 개최가 됐는데, 올해에는 무더위를 피해 축제 날짜를 10월로 늦추고 ‘다시 뛰는 울산’을 주제로 울산의 정체성, 소속감을 다 담아낸 명실상부한 울산의 대표축제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최종 등재신청서 제출을 시작으로 반구대 세계암각화센터 건립, 탐방로 조성에도 속도를 내는 등 울산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드는 일에도 힘쏟을 것이다. 동구 대왕암과 울주 영남알프스를 국가 관광단지로 만들고, ‘태화강 위 오페라 하우스 건립’ 등 세계 일류로 만들 것이다. 오는 4월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이 울산에서 개최되는데, 이같은 대규모 체육행사도 지속적으로 유치, 진정한 꿀잼도시 울산을 완성하겠다. 

 

△ 새해에는 시내버스 전면개편 등 대중교통 혁신이 기대되는데.

- 지난해 ‘울산 트램 1호선’ 건설(’26년 착공, ’29년 개통 목표)이 확정되면서 열악했던 울산의 대중교통도 혁신적인 변화가 뒤따르게 됐다. 올해 8월로 예정된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은 지난 1997년 광역시 승격 이후 최초의 노선개편이다.

 울산은 ‘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고 그동안 도시개발 상황에 맞춰 단편적인 노선 개편만 시행하다 보니 장거리·중복 노선이 많아 시민 이용에 불편이 많았다. 이에 트램 도입 상황을 고려하고, 이용객 승·하차 정보 분석을 바탕으로 노선 개편안을 마련 중이다. 그 핵심은 ‘외곽에서 도심까지 30분’이다. 장거리, 굴곡, 중복노선을 통폐합하고 3개의 순환노선 신설해 남북 연계를 강화하는가 하면 직행좌석 노선 9→15개로 확대, 출근 시간만 운영하는 ‘다람쥐 노선’ 신설을 통해 시민의 이용 편의를 극대화하겠다.

  대담=강정원 뉴스룸국장 정리=강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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