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풍자의 유튜브 맛집 프로그램 울산편의 인기가 뜨겁다. 해당 영상이 업로드 된 후 댓글창에는 "여길 갔어야 한다"며 본인의 맛집을 소개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그래서 UTV '아 뭐먹지'는 2월 주제로 '풍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맛집'으로 정했다. 선정 기준은 댓글창에서 최소 3회 이상 언급된 식당들 중 4곳이다. SNS 계정을 통해 가장 가보고 싶은 식당을 투표한 결과 '미진돌곱창'이 1위로 선정됐다. 2월 식당들의 생생한 영상 후기는 울산매일UTV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 등 공식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풍가

  짭짤·달큰·매콤함 공존

  울산서 맛보는 ‘안동찜닭’ 

남구 신정동 '소풍가'는 짭짤함과 달큰함, 여기에 매콤함까지 공존하는 '안동찜닭'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토막 낸 닭고기에 간장 양념, 그리고 당면과 각종 채소 등을 넣고 촉촉하게 조리한 '안동찜닭'의 유래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맛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2011년 문을 연 '소풍가'는 10년 넘는 세월동안 자리를 지키며 동네 주민들은 물론 인근 직장인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이곳의 자신감은 찜닭 한가지만을 판매하는 데에서 드러난다. 짙은 간장 양념이 촉촉하게 배여 든 닭을 한입 먹으면 '굳이 안동까지 갈 필요 있나' 하는 만족감이 든다.

임기태(56) 대표의 말에 따르면 소풍가의 비법은 화력 조절. 센 불로 닭의 비린내를 잡아준다고. 닭고기를 찢어 양념에 적셔 먹어도 맛있고, 큼직하게 썰어 푹 익힌 감자, 당근, 양파 등을 밥 위에 으깨고 양념까지 몇 술 떠서 슥슥 비벼 먹으면 재료의 단맛과 간장 양념이 어우러지면서 감칠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맵기 조절도 가능한데 보통맛도 매운편이다. 하이라이트는 양념이 밴 쫄깃쫄깃한 당면이다. 최근 유행하는 납작 당면 대신 얇은 당면을 고수 중이다. 찜닭 조리 시간이 다소 긴 점을 고려했을 때 20~30분 전에 맞춰 미리 예약할 것을 권한다.

임 대표는 "당시 울산에 안동찜닭 식당이 몇 없어 기회라고 생각해 오랫동안 안동찜닭을 만들어 온 지인에게 비법을 전수 받아 차리게 됐다"며 "체인점 문의도 종종 있었지만 한 곳만 제대로 운영하자는 생각으로 한자리에서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다운목살구이식당

  목살 구이·두루치기 입소문

  엄마표 양념 국물에 대접밥까지 ‘푸짐’

문을 연지 20년 넘어 노포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다운목살구이식당'은 간판 그대로 '목살'이 주인공인 식당이다. 돼지목살 구이·두루치기 두가지 중 선택해서 먹으면 되는데, 이곳을 입소문 나게 한 메뉴는 식당에서 직접 담근 '엄마표 양념'으로 버무린 두루치기. 자작한 양념 국물에 고기와 채소가 듬뿍 들어가 있는데, 양배추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두루치기의 맛은 전체적으로 달달한 편이다. 고기는 꼬들목살을 사용해 식감이 쫄깃한 것이 특징. 이대로만 먹어도 맛있지만, 맛의 변주를 주고 싶다면 밑반찬으로 나오는 김치를 듬성듬성 잘라서 함께 볶아주는 것도 방법이다. 새콤한 맛이 가미되고 간도 좀 더 짭짤해져서 이쪽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다. 고기에 볶음김치를 감싸서 먹으면 새콤달콤한 양념과 고기의 육즙이 어우러지면서 입안이 즐겁다.

이 식당은 밑반찬으로도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장아찌 맛집'이라는 평이 자자하다. 종류는 매번 바뀌는데, 촬영일에 나온 감·취나물·고추 장아찌가 두루치기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두루치기를 제대로 맛보려면 역시 밥을 빼놓을 수 없다. 공기밥을 주문하면 대접에 나온다. 마치 밥에 두루치기를 넣고 비벼먹으려고 한 손님들의 마음을 읽은 듯 하다. 밥에 국물과 고기를 넣고 비벼서 쌈채소에 싸먹으면 익숙하기 때문에 맛있는 두루치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미진돌곱창

  "할머니 정성이 인기비결"

    울산 3대 곱창집 ‘고소·쫄깃’ 

남구 삼호곱창거리에는 여러 곱창집이 있는데, 그중 유명한 곱창집을 꼽으라면 '미진돌곱창'을 빼놓을 수 없다. 1990년부터 지금껏 울산 대표 곱창 맛집으로 자리를 지켜온 '미진돌곱창'은 지난해 기존 주차장 옆에 지은 신축 건물로 이전해 한결 쾌적한 식사가 가능해졌다. 식당 입구에 걸려 있는 옛 건물 외관 사진이 지나온 세월을 증명한다. 주말이면 오후 5시쯤부터 사람들이 몰려와 조금 늦을 경우엔 웨이팅을 각오해야 하는데, 웨이팅 앱 대신 번호 주걱을 손에 쥐고 2층 대기실로 올라가면 기다리기 편안하게 테이블과 좌석, 번호 표시판이 설치돼 있다.

이날 맛본 것은 '모듬곱창구이'. 곱창을 비롯해 막창·대창·염통 등을 함께 맛볼 수 있는 메뉴다. 돌판 위에 호일로 감싸서 나오는데 미리 초벌해서 나오기 때문에 몇 분만 더 구워 먹으면 된다. 염통부터 먹을 것을 추천. 마늘을 잔뜩 투하해 곱창 기름에 함께 구워먹으면 마늘도 고소하고, 곱창에도 풍미가 더해져서 일석이조. 곱창은 씹을 때마다 고소한 곱이 흘러 나오고, 쫄깃한 식감까지 더해져 씹을수록 즐겁다. 소금장에 찍어 먹으면 고소함이 두 배가 되고, 된장에 찍어 먹으면 느끼함을 잡아준다. 굽다보면 나오는 기름은 직원이 기름을 빼준다. 건물은 신축이지만 돌판 감성은 그대로인 것이 반갑다.

미진돌곱창은 할머니로부터 시작돼 현재 그의 아들이 2대째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가게 일을 도우며 일을 배우고 있다는 손자 김태훈 씨. 그는 미진돌곱창의 인기 비결에 대해 "지금도 겨울이면 김장을 1,500포기를 하고 된장을 직접 담그고 있다"며 "할머니의 음식에 대한 욕심과 정성이 인기 비결 아닐까 한다"고 답했다.

 

 

 

 

 

 

 

 


 

 

 

 

 

#조포닭발

  술 부르는 맛 … 불향 입힌 ‘닭발’

  꼬독·쫀득한 식감에 매운맛 덤 

매운 닭발 좋아하는 사람들의 성지. 식당 안 불향 때문에 군침이 도는 이곳은 40년 세월을 자랑하는 '조포닭발'(중구 성남동)이다. 식당을 들어서면 몇 십 개의 석쇠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부엌에서는 연탄 불에 닭발을 굽느라 여념이 없다. 달짝지근하고 매콤한 숙성 양념에 불향을 입힌 무뼈 닭발은 입맛을 돋우고, 술을 부르는 맛이다. 불향이 닭발 특유의 냄새를 잡아줘서 닭발 초심자들도 부담 없이 도전해볼만 하다. 대표 김정희(53) 씨의 비유에 따르면 연탄은 '총알'이고, 숙성 양념은 '총'이다. 닭발에 양념을 묻혀 하루 정도 재워두는데, 숙성이 잘돼야 닭발을 구울 때 양념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숙성 양념이기 때문에 별도의 맵기 조절은 불가능하다는 점 참고.

닭발은 콜라겐 덩어리라 식감도 꼬독, 쫀득하고 무뼈라서 먹기도 편하다. 닭발 위로 듬뿍 뿌려져 나오는 파와 깨는 닭발에 더욱 다양한 맛을 준다. 매워서 먹기 힘들어질 때쯤엔 계란찜이나 주먹밥으로 불타는 입 안을 진화시켜 주자. 닭발과 함께 먹으면 감칠맛도 살아난다.

1980년 포장마차로 출발해 2000년대 가게를 차려 지금에 이르게 된 '조포닭발'은 최초 가게를 차린 할머니의 건강상 이유로 2019년부터는 딸인 김정희 씨가 운영하고 있다.

고갈비·닭갈비도 함께 판매하고 있는데 닭발만큼 인기 있다. 닭발만 먹기 심심하다면 함께 주문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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