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남부권 지역에 응급의료시설이 전무해 의료공백으로 인한 주민 불편이 너무나 크다고 한다. 주민들은 응급치료를 받기 위해 멀리 떨어져 있는 남구지역 병원까지 와야 한다. 심지어 인근 부산과 양산지역 의료시설까지 이용하고 있어 ‘탈 울주’를 넘어 ‘탈 울산’이 우려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남부권 지역에는 처음부터 응급의료기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9년 이 지역 유일한 응급의료기관인 남울산보람병원이 문을 닫으면서 온산읍과 온양읍, 서생면, 웅촌면 일대에 응급의료공백이 발생했다. 이 병원은 요양병원으로 전환하면서 지역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게 된 것이다.  가뜩이나 인구 감소로 광역시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데, 남부권 지역 주민들이 부산이나 양산 등지로 거주지를 옮기지 않을까 우려된다. 울산의료원 설립도 간과해서는 안되지만 남부권 지역에 응급의료기관부터 설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해 이 지역 주민들이 양산과 부산 등 타 지역 병원으로 이송된 응급환자가 2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남부권에서 발생한 응급의료환자 중 119구급차를 통해 의료기관으로 이송된 2,600명 가운데 7.8%에 해당된다. 나머지 응급환자는 남구 중앙병원, 중구 동강병원, 동구 울산대학교병원 등으로 멀리 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거리를 보면 남부권에서 이송의료기관까지 가까운 곳은 10㎞ 안팎, 먼 곳은 30㎞가량 떨어져 있다. 심지어 울주군 서생면의 경우 부산의 동남권원자력의학원까지는 12㎞인데 반해, 울산대병원까지는 30㎞가량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지역의 응급의료기관 부재로 타 지역일지라도 지리적으로 가까운 병원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처럼 남부권 지역 주민들은 의료 서비스 혜택을 받지 못해 불안해하며 생활하고 있다. 

울산시와 울주군이 응급의료기관을 유치하는데 힘이 든다면 지역 정치권과 상공계 등과 힘을 합쳐 반드시 이뤄내야 할 것이다. 남부권에 응급의료기관을 유치하지 못하는 무능한 행정기관은 지역주민들에게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진정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에 행정력을 쏟아야 행정의 존재성이 있는 것이다. 남부권에 응급의료기관이 없어진 지 3년째를 맞고 있다. 언제까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지켜볼 것인가?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