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남구 한 초등학교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16일 해당 학교 운동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우성만 기자  
 

울산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감염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다. 타지 확진자의 접촉자이거나 해외입국 사례를 제외하고 지역감염 대부분이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하면서 10명 중 9명의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울산경찰청발 연쇄감염 여파가 지역 어린이집까지 덮치면서 보육공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 주말 사흘간 울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 74명

18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주말 사흘 동안 울산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74명이 발생하면서 누적 확진자는 1,484명에 이르고 있다. 날짜별로는 △16일 19명 △17일 28명 △18일 27명 등이다. 하루 평균 24.7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셈이다.

울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 지난해 하루 평균 1.96명(716명)에 불과하던 확진자는 올해 들어 급증하고 있다. 올 1월 하루 평균 7.16명(222명)에서 2월 2.75명(77명)으로 줄어드는 듯하다가, 3월 4.65명(144명)으로 늘더니 이달 들어서는 18.06명(325명) 수준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 단골 손님 모인 동구 식당·경찰청 관련 연쇄감염

주말 사이 신규 확진자가 집중된 집단(클러스터)은 일명 ‘동구 지인모임’과 울산경찰청 관련 연쇄감염이다.

동구의 한 작은 식당 업주와 이 식당을 찾은 손님, 그 가족 등으로 접촉이 이어지면서 지난 16일 첫 확진자(지표환자)를 포함해 총 1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소규모 식당으로 대부분 단골손님으로 이뤄져 있다”면서 “사흘에 걸쳐 점심식사와 저녁식사 등을 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5인 이상 사적모임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경찰청 관련 연쇄감염도 심상치 않다. 지난 16일 울산경찰청 소속 직원이 확진된 이후 같은 부서 동료직원과 중부경찰서 직원 2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이 연쇄감염의 여파는 확진자의 가족을 거쳐 중구의 한 어린이집까지 이어졌다. 중구의 한 어린이집 원아 2명과 종사자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50여명이 진단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중구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중구청은 19일부터 중구지역 모든 어린이집 116곳에 대해 무기한 휴원을 결정했다. 다만 보육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보육은 실시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지역 초등학교 4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동강병원 관련 9명 추가로 누계 33명, 고용노동부 고용상담센터 관련은 2명이 추가돼 총 50명의 확진자로 집계됐다.

# 주말 신규 확진자 중 90.54% ‘감염경로 불분명’

최근 울산지역 코로나19 발생 상황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확진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동안 발생한 74명의 신규 확진자 중 90.54%에 달하는 67명의 감염경로는 불분명하다. 기존에 발생한 동강병원과 고용노동부 고용상담센터는 물론이고, 동구 지인모임과 울산경찰청 관련 연쇄감염 사례도 어떻게 발생했는지 오리무중이다. 그나마 감염경로가 확인된 것은 서울 송파구와 경부, 부산, 대구 등 타지 감염 사례 5명과 해외입국 사례 2명 등 7명뿐이다.

이 기간 동안 앞서 확진자와의 접촉 등 관계없이 스스로 이상 증세를 느껴 진단검사를 받았다가 확진된 이른바 ‘신규’ 유증상자는 17명에 달한다. △16일 5명 △17일 6명 △18일 6명 등으로 매일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서로 연결고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유증상자가 계속해서 나타나면서 이들의 가족, 지인, 직장동료 등으로의 연쇄감염이 지역감염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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