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울산상공회의소 7층에서 NC울산 폐기물처리시설사업 주민공청회가 개최됐다. 이날 주민대표 등이 불참하며 사업설명만 진행된 채 공청회가 마무리됐다.  
 

울산 남구 용연공단 내 한 폐기물처리업체의 폐기물처리시설 증설사업과 관련해 주민공청회가 개최됐지만, 주민대표 등이 참가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공청회가 유명무실해졌다.

5일 울산 남구에 따르면 폐기물처리업체 NC울산㈜가 남구 용잠동 529-18 일원 용연공단 내 위치한 폐기물처리시설(소각시설) 증설사업이 추진되는 것이 알려지자 선암동·장생포지역 주민들이 주민공청회를 요청했다.

이 사업은 기존 하루 98t 처리용량의 시설을 철거한 뒤 하루 300t(고온소각 120t·일반소각 180t) 규모로 500억원을 투입해 신축하는 게 골자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로, 현재 주민 의견을 수렴중이다.



해당 사업을 두고 앞서 장생포지역 주민들은 “장생포는 바람만 불면 바로 악취와 공해물질이 날아올 정도로 가까워 평소에도 악취와 공해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시설 규모를 기존보다 3배나 증설하는 것은 불가하다”며 반발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 장생포에 혐오시설이 잇따라 추진되고 유해물질 누출사고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걱정과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선암동 주민들도 지난 2월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시설 설치를 반대했고, 주민공청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당 지역구 의원을 통해 파악한 주민 동향 역시 오염물질이 발생하는 시설이 추가적으로 늘어나는 것에 대해 ‘결사반대’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지난 4일 울산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열린 주민공청회가 주민들의 반발로 다소 격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정작 공청회를 요청한 지역주민 대표 등이 참가하지 않는 등 인원이 20여명에 그치면서 별다른 갈등 없이 사실상 NC측의 사업개요만 듣고 마무리됐다.

결국 주민대표 등이 참가하는 공청회를 재차 개최해야하는 상황이다.



NC울산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울산에서 발생하는 사업장폐기물을 안정적, 효율적, 위생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쾌적하고 청결한 도시환경을 조성해 도시민의 생활환경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기존 매립장의 사용연한 증가를 통한 매립지 확보난을 해소해 궁극적으로 환경오염방지와 정부의 자원재 활용 및 폐기물 감량화 정책에 부응하는데 본 사업의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설이 증설되기는 하지만 노후화 된 시설을 철거하고 새로운 시설을 갖춤으로 인해 대기오염물질 발생량은 오히려 대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지역민들 입장에서 혐오시설이 커지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은 충분히 감안하고 검토해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