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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암댐 식수댐 전환 검토...물 문제 대안 떠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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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 퇴적토 제기 기본조사 및 가이드라인 수립 용역 착수

사연댐 수문설치하면 2025년 울산시민 하루 식수 12만톤 부족

대암댐 준설 후 용도전환 땐 5만톤 확보...7만톤은 운문댐서 충당 

대암댐 수문설치도 용역에 포함...태화강 수위조절 기능 검토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대암댐을 생활용수(식수) 전용댐으로 전환하고, 태풍 ‘차바’급의 물폭탄이 쏟아질 때를 대비해 대암댐에 수문을 설치하는 문제를 검토하는 용역에 착수했다.
K-water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부의 ‘풍수해 대응 혁신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실제론 사연댐 수문설치 현실화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시각이 대세다.
최근들어 2025년까지 반구대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최종 등재될 수 있도록 하려는 범정부 차원의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국보 보존에 방점이 찍힌 사연댐 수문설치를 전제로 한 후속 조치들도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5일 K-water에 따르면 지난달 ㈜삼안과 ‘대암댐 및 영천댐 퇴적토제거 기본조사 및 가이드라인 수립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이 용역의 핵심 과업은 ‘퇴적토 준설’과 ‘수문설치’ 두 개로 압축된다.

먼저 퇴적토 준설은 댐의 물그릇 크기 즉, 유효저수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검토한다.
담수 후 20년이 지난 전국 22개 댐이 퇴적토 준설 검토 대상인데, 이 중 대암댐과 영천댐 두 곳이 시범사업 대상으로 꼽혔다. 유독 이들 두 댐의 설계 퇴사량(100년빈도)만 100%를 넘는다는 이유(대암댐 103%)에서다. 이 말은 대암댐의 경우 1969년 준공돼 100년이 되려면 아직 48년이 남았지만, 퇴사량은 이미 100년치를 넘어섰다는 의미다.
대암댐의 유효저수량은 만수위(48.5m)일 때 500만㎥로, 사연댐의 4분의 1(2,000만㎥) 수준에 그치고 있다. 원래도 총저수량이 1,310만㎥(사연댐 3,030만㎥)인 소규모 댐인데, 설계 퇴사량이 103%나 되다보니 물그릇의 절반 정도 밖에 물을 담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거다. 그러다보니 만수위 일 때와 저수위 일 때나 수위도 불과 4m 밖에 차이(사연댐은 15m)나지 않는다.

문제는 앞으로, 그러니까 사연댐에 수문설치가 되는 이후다.
현재로썬 사연댐 수문설치는 현재 60m 높이인 여수로 월류고를 47m로 깍아 그 위에 5.5m 높이의 수문을 얹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 경우 사연댐에선 하루 4만~5만여㎥ 가량의 식수가 줄어드는 결과가 초래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경북 청도 운문댐에서 하루 7만㎥의 물을 끌어와야 한다.
이런 내용은 정부의 ‘2025년 수도정비 기본계획’에 이미 반영돼있다. 울산시 청정원수 필요량은 2025년 기준 1일 39만t이다. 이 경우 회야댐에서 12만t, 사연댐에서 15만t 등 27만t은 확보할 수 있지만 12만t이 부족한 형편. 이에 대암댐 용도를 지금의 생활·공업용수댐에서 생활용수 전용댐으로 전환해 5만t을 확보하고, 나머지 7만t은 운문댐 용수를 끌어쓰도록 계획돼 있다.
하지만 대구와 구미간 물 전쟁인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이 진척이 없어 운문댐 물을 먹을 수 있을지 없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가 십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K-water가 이번 용역에 착수한 건, 우선 급한대로 대암댐 물이라도 1일 5만t 공급이 가능하게끔 방안을 찾아보기 위해서다.
만약 용역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돼 사연댐 처럼 생활용수 공급댐으로 용도가 전환되면 K-water는 대암댐 취수원인 낙동강 물을 끊고, 대신 100% 유역물로 충당할 계획이다. 다만, 대암댐을 용도전환하려면 상류지역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하는 절차가 있어 난관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용역의 핵심 과업으로 ‘대암댐 수문설치’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대암댐 수문설치 요구는 2016년 태풍 ‘차바’ 때 활발하게 이뤄졌다. 당시 200년 빈도의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대암댐 물이 월류하면서 하류 반천현대아파트가 물에 잠기는 수해가 발생했기 때문인데, 울산시의회는 울산지역 5개 댐에 수문설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까지 했다.
반면 K-water는 대암댐의 경우 수문을 설치해도 실효성이 떨어지고 홍수조절 능력도 사실상 거의 없다는 입장이었고, 그 입장엔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water가 이번 용역에 대암댐 수문설치 과업을 포함한 건 사연댐 수문설치시 하류지역인 태화강 수위에 부담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그 부담을 덜어주는 방법 중 하나로 검토해보기로 한 거다.
K-water에 따르면 시뮬레이션 결과 사연댐 여수로 월류고를 47m로 깍아 수문을 설치한 상태에서 태풍 ‘차바’ 같은 200년 빈도의 물폭탄이 쏟아질 경우, 반구대암각화는 9시간 침수됐다가 곧 원상태로 회복되지만 태화강 수위는 20㎝ 상승한다는 결과치가 나왔다. 여수로 월류고를 52m로 깍는 안도 있는데 52m로 깍으면 하류 하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반면, 200년 빈도의 큰 비가 오면 반구대암각화가 9일동안 물에 잠길 수밖에 없다. K-water가 47m안을 유력하다고 보는 이유다.


K-water 관계자는 “집중호우가 예보되면 대암댐 수문을 열어 물을 미리 빼놓은 다음, 큰 비가 올 때 빈 댐에 물을 받아 태화강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겠다는 것”이라며 “다만, 홍수조절을 위해 예보를 믿고 댐을 비워뒀는데 그 예보가 엇나가면 물 공급에 차질이 생겨 용수댐으로서의 역할 수행에 문제가 생긴다는 측면에서 대암댐 수문설치가 어느정도 실효성이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울산시가 공문을 통해 대암댐 수문설치를 두어 차례 요청한 바 있어 용역에 포함하게 됐다”면서 “대암댐 수문설치는 태화강 침수저감을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일 뿐 확정적인 건 아니며, 현재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내년 5월 완료되는 태화강유역 하천정비기본계획 용역을 진행 중인데 이 용역에서 전반적인 치수대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용역의 수행기간은 착수일로부터 30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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