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가정의 달 5월이 코로나19 때문에 마냥 즐겁지만 않다. 어제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등 가족과 지인들이 만남이 잦아질 텐데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역의 ‘우세종’이 되어가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 같아 걱정이 크다. 

울산은 지난 2월 변이 바이러스 검출이 처음 확인된 ‘부산 장례식장-울산 골프연습장’ 집단감염을 시작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달에만 77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문제는 이들 확진자 상당수가 영국 변이주 바이러스 감염자 일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방역 당국이 지난 3월 2주 차부터 4월 2주 차까지 울산 확진자 80명의 검체를 검사한 결과 63.8%인 51명에게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한다. 확진자 10명 가운데 6명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라는 얘기다. 

특히 최근 집단 감염이 이뤄진 곳의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한 샘플조사에서 상당수가 변이주 감염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이에따라 방역당국은 실제 변이주 감염자 비율이 훨씬 높고, 울산지역에서는 영국 변이주 바이러스가 이미 ‘우세종’이 되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1.7배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 만큼 일상 속에서 자주 만나는 가족과 지인 등을 중심으로 쉽게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울산지역 감염자 전파 경로를 보면 직장과 모임 등에서 이뤄진 감염이 가족과 지인 등으로 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정의 달 코로나19 방역에 걱정이 앞서는 이유다.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의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 백신 접종 효과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다행히 현재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백신이 영국 변이주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세계 곳곳 발생하고 있는 2중, 3중 변이로 바뀔 경우 지역사회는 물론 국가적으로 재앙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부는 울산지역의 변이주 바이러스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집중관리를 더욱 강화하기를 바란다. 변이주 확산세를 잡기위해서는 무엇보다 확진자를 신속하게 찾아내는 일이 중요하다. 임시 선별진료소를 통한 무증상 감염자를 조기에 찾아내고, 확진자 접촉자들에 대한 격리와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겠다. 시민들도 각자 방역의 주체가 되어야겠다. 당분간 가족이나 지인들간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고, 종교행사 등 밀집된 장소에서의 모임도 피해야겠다. 거리두기와 개인위생 수칙 준수도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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