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 전 울산대 교수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윤석열 위한 ‘비단 주머니’ 준비
중국 삼국지서 유래된 ‘제갈량의 금낭묘계’ 이야기로 묘사돼
한국판 금낭묘계…성장엔진 재점화하는 계책 개발 되기를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야권의 강력한 대선 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구애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준석 당대표 후보는 여권이 견제의 일환으로 제기할 윤석열 전 총장의 처가 관련 의혹을 되받아칠 묘책이 있는 3개의 비단 주머니를 준비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윤석열 전 총장에게 드리겠다는 세 개의 비단 주머니는 제갈량의 금낭묘계에서 나온 고사이다. 
중국에서 지혜의 상징으로 떠받드는 제갈량이 남긴 두 번의 금낭묘계 이야기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 재미있게 묘사되어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있다. 
삼국지에서 유비가 삼고초려(三顧草廬) 끝에 군사로 맞아들인 제갈량의 융중대책(隆中對策)인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는 유비가 형주(지금의 호북성과 호남성의 일부)를 취한 후, 한고조 유방의 기반이었던 익주를 차지하여 조조, 손권, 유비가 중국을 세 나라로 나누어 갖는 것이다. 
제갈량 계책의 핵심은 중원을 제패할 전략적 요충지인 형주를 차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야망이 큰 조조가 형주를 점령하자, 위기감에 젖은 오의 손권과 유비가 손을 잡고 연환계로 적벽대전에서 조조의 대군을 궤멸시켰다. 적벽대전 승리로 손권과 유비 사이에 새로운 문제가 제기되었다. 
적벽대전까지는 조조를 타도할 공통의 목적이 적벽대전의 승리로 유비와 손권의 동맹 명분이 사라지고, 형주를 누가 차지하느냐가 당면 문제로 떠오른 것이다. 
유비와 손권은 형주를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제갈량은 방심한 주유를 책략으로 형주, 양양, 남군 성을 차지하여 삼국정립(三國鼎立)의 기틀을 닦았다. 
손권과 주유는 제갈량의 술책으로 빼앗긴 형주를 되찾기 위해 미인계를 썼다. 
상처한 유비에게 손권의 누이동생을 배필로 주는 거짓 혼담으로, 유비를 오나라에 초청하여 유비를 인질로 삼아 형주와 맞교환하는 계책을 꾸민 것이다. 
손권과 주유의 음모를 간파한 제갈량은 미인계를 역이용하였다. 제갈량은 머뭇거리는 유비를 안심시키며 오나라에 다녀올 것을 청하고, 호위장군 조자룡에게 위기 때 대응할 계책이 담긴 금낭 세 개를 주었다. 
조자룡은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순서대로 금낭속에 있는 제갈량의 계책대로 위기를 극복하고, 유비와 혼인한 손부인과 함께 제갈량의 환대를 받으며 형주로 돌아왔다. 
제갈량의 두 번째 금낭묘계는 마지막 북벌인 5차 북벌시기였다. 제갈량의 5차에 걸친 북벌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최약체인 촉나라가 최강의 위나라를 적극적으로 공격했다는 사실은 높이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5차 북벌을 정리하면서 제갈량 자신이 자신의 죽음을 예상하고, 촉의 맹장 위연의 모반에 대비한 금낭묘계를 준비하였다. 
제갈량은 병으로 죽음을 앞두고 오장원에 주둔한 촉나라 대군이 안전하게 후퇴하게끔 행정력이 뛰어난 양의를 철군 작업을 지휘할 장수로 임명하였다. 그리고 준비한 금낭을 양의에게 주며, 위연의 모반에 대비하게끔 하였다. 
제갈량의 예상대로 위연이 모반하자 양의는 제갈량이 준비한 금낭묘계대로 실행하였다. 
제갈량이 신임하였던 마대가 제갈량의 유명(遺命)을 받고 양의의 신호로 위연을 죽여 후환을 없앴다.
국민의힘이 대선주자와 함께 고민할 금낭묘계는 70년 간 대한민국 번영을 이끌었던 꺼져가고 있는 성장엔진을 재점화시키는 계책 개발이라고 생각된다. 
이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발판으로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최선의 방책을 세우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란 명제가 금낭묘계가 품을 계책의 주안점이란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김대식 전 울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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