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테마파크 미확보 부지 ‘강제매수 요청’ 세차례 반려에
홈페이지 ‘구청장에 바란다’ 게시판 성토·비난글  쏟아져
이동권 청장 “협상 원활하지 않아 반려…향후 행정적 지원 최선”
북구,  국토부 산하 중토위에 ‘(공익)사업인정 협의 요청서’ 접수

 

   
 
  ▲ 북구청 홈페이지에 마련된 ‘구청장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수십개가 넘는 강동 주민들의 민원글이 올라왔다.   
 

울산 북구 강동관광단지에 추진 중인 뽀로로테마파크가 미확보 부지 문제로 발목이 잡혔다는 본지 보도 (2021년 6월 3일·4·7·9일자 1면)가 나간 이후 강동 주민들이 사업시행자인 북구청의 ‘의지’를 문제 삼으며 성토를 쏟아냈다.

이동권 북구청장은 9일 공식석상에서 “향후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처음으로 입장 표명에 나섰다.

이날 현재 북구청 홈페이지 ‘구청장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좌초 위기에 처한 강동관광단지에 대한 성토의 글이 10여 페이지 넘게 올라와있다.

한 주민은 ‘청장님의 무관심으로 뽀로로의 성지(聖地)에서 뽀로로의 묘지(墓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전례가 없어 가이드라인·지침이 없어서 안된다는 게 반려의 이유라니 믿기지 않는다”며 “법과 절차에 따라 성공적으로 진행 시켜 전국 최고의 모범사례가 되실 마음은 없으신지 묻고 싶다”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주민은 “태업 수준의 업무능력에 민간투자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는 ㈜재상의 노력을 3번이나 반려하는 이유가 몸사리기 바쁜 탁상행정의 모습”이라며 “그간 투자 유치들은 쇼였나? 각종 용역 소비하는 시간만해도 10년이 넘어간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러다 첫 삽이나 뜨겠냐?”며 우리 아이 뽀로로테마파크 데리고 가려고 기대하고 기다렸는데 이제는 다음 세대에 양보해야겠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외에도 ‘강동은 어촌! 관광도시 아님’, ‘뽀로로 물 건너간 건 아니죠?’, ‘강동 개발은커녕 방치수준’, ‘강동은 버린 땅입니까’라는 제목의 글들이 비공개로 게재됐다.

강동 주민들이 이토록 화가 난 것은 강동에 뽀로로테마파크를 추진 중인 ㈜재상이 토지 매입 과정에서 남은 토지 10% 가량을 강제 수용하기 위해 사업시행자인 북구청에 ‘강제 매수 요청’을 세 차례 했지만, 모두 반려됐다는 본지 보도가 나가고 나서부터다.

11년째 표류 중인 강동관광단지의 개발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북구청이 사업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이동권 북구청장은 "매수 요청을 3번 반려한 것은 ㈜재상이 ‘협상에 대한 성실한 의무’를 다하지 않아서였다"고 해명했다.

이 청장은 이날 북구청에서 가진 ‘평생교육 특화도시 선포’ 기자회견에서 "양보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지주도 일부 있었지만, 협상 자체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만 "3번의 과정을 거치면서 협상이 점점 진전됐고, 그런 부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모든 주민들이 강동관광단지 개발을 절박하게 원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북구청은 지난 7일 국토교통부 산하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재상이 제출한 ‘(공익)사업인정 협의 요청서’를 접수한 상태다.

중토위는 사업인정의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사업의 공공성, 수용의 필요성 등을 검토해 동의 또는 부동의를 결정하는데 여기서 동의를 얻으면 ㈜재상은 토지를 강제 수용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기게 된다.

㈜재상 관계자는 ”중토위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북구청이 협의 요청서를 접수한 것으로도 향후 행정적인 지원을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시행사인 북구청이 주변에 너무 구애 받지 않고 사업자가 빨리 사업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들을 모색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앙토지수용위원회는 이달 24일 열리며, 결과는 늦어도 28일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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