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원예농협에서 가져온 울주배  
 
   
 
  ▲ 믹서기에 갈지 않고 슬라이스 내 배의 식감 살린다  
 
   
 
  ▲ 15시간 동안 약불에 졸여지는 배  
 
   
 
  ▲ 완성된 배잼은 먹음직스러운 갈색 빛을 띈다  
 
   
 
  ▲ 천연버터, 우리 밀, 아몬드 가루 등을 넣은 건강한 반죽  
 
   
 
  ▲ 반죽사이 듬뿍 들어가는 배잼  
 
   
 
  ▲ 노릇노릇 구워진 빵에 배 꼭지 넣어주기  
 
   
 
  ▲ 건강한 배잼이 들어간 배빵 완성  
 
   
 
  ▲ 소월당 언양점 인근에서 만나볼 수 있는 언양읍성  
 

잇힝울산 (7) 소월당 배빵과 언양읍성

- 울산원예농협서 직접 가져오는 울주배
- 배 특유의 사각거리는 식감 살린 잼
- 부드러운 마들렌과 꾸덕한 배잼의 조화

이 빵을 한 입 베어 물면 부드럽고 포근한 마들렌과 배의 식감이 살아있는 꾸덕한 배잼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울산을 맛있게 탐방하는 ‘잇힝울산(Eating Ulsan)’의 일곱 번째 주제는 직접 만든 건강한 배잼이 들어간 소월당 ‘배빵’이다.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울주군에 자리한 소월당은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과 로컬푸드를 사용해 차와 차과자를 만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울주배를 이용해 만든 배빵은 건강식 디저트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배빵을 개발한 사람은 이수아(38) 대표다.
그가 배빵을 만들기 전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울산원예농협에서 배를 가져 오는 일. 가져온 배를 깨끗이 씻어 과일 깎기에 배를 꽂아주면 기계가 껍질을 예쁘게 깎아준다. 그 후 덜 깎긴 부분은 직접 정리하고, 배를 4등분해서 씨앗을 하나하나 제거해 슬라이스기에 넣어준다. 배를 믹서에 갈지 않고 슬라이스로 썰어주는 이유는 배의 특징인 오돌토돌한 석세포의 느낌을 한결 더 잘 살리기 위해서다.
얇게 슬라이스로 썰린 배는 15시간 동안 약불에 졸여 배잼으로 만든다. 이 대표에 따르면 보통 과일잼에는 과일 무게의 50~100%의 설탕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곳에서는 사탕수수당을 10% 내외로 넣어 재료 본연의 단맛을 살려준다. 오랜 시간 졸여진 배잼은 냉장고에서 식혀준다. 배는 하얀색이지만 완성된 배잼은 갈색 빛을 띄는 것이 인상적이다.
다음 할 일은 반죽을 만드는 일. 우유 100%로 만든 천연버터에 설탕, 우리 밀가루, 아몬드 가루 등을 넣어 건강한 반죽을 만든다. 반죽을 배빵 틀에 한 번 짜고, 그 안에 배잼을 듬뿍 넣어준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반죽으로 배잼을 감싸주고 오븐에 노릇노릇 구워내면 반죽이 부풀어 오르면서 배 모양의 빵이 만들어진다.
마지막으로 배 꼭지 모양을 인두로 찍어내면 근사한 배빵이 완성된다.

#지금이 있기까지
“울산하면 자동차만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은데, 울산은 1900년대부터 배를 심기 시작해 1967년에는 배 특화 지역으로 선정될 만큼 예로부터 배로 유명한 지역이었어요.”
한국 차와 차과자를 만들며 지역 재료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이수아 대표는 울산배 재배가 줄어든다는 소식을 듣고 울산배를 활용한 먹거리를 만들어보고자 결심했다.
여러 시도를 통해 만들기로 한 것은 배빵.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배는 수분이 많아 빵이나 과자에 이용하기 힘든 과일이기 때문. 반죽은 물론, 시중의 잼 또한 너무 묽어 원하는 빵을 만들어 낼 수 없었다. 이 대표는 고민 끝에 배빵의 반죽부터 안에 들어가는 배잼을 직접 개발해 나갔다.
특히 배잼을 만들어 내는 방식은 식품첨가물을 넣은 인공적인 맛이 아닌 적당히 단맛이 나는 배 본연의 맛을 살리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소월당에서만 맛볼 수 있는 배빵이 나오게 됐다.
소월당 언양점 뒤쪽으로는 언양읍성(울산사적 제 153호)이 위치해 있다. 삼국시대 때 축조 된 것으로 추정되는 언양읍성은 네모반듯한 평지성으로, 전체 길이는 1,520m에 이른다. 백성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했던 이 성벽을 따라 걸으면 과거로 돌아가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안내표지판의 AR(증강현실)을 통해 생생한 유적체험도 할 수 있으니 함께 즐기면 좋다.
과거와 현재를 느낄 수 있는 ‘언양읍성’과 더불어 소월당 ‘배빵’ 제조 영상은 울산매일 UTV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user/iusm009)과 공식 홈페이지(www.iusm.co.kr)에서 자세히 만나볼 수 있다.

뉴미디어부 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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