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울주군 언양읍 옥동마을이 고향인 백성윤씨.  
 
   
 
  ▲ 백성윤씨가 3일 울산 울주군 언양읍 옥동경로당 등 2곳에 기부한 에어컨.  
 

“고향이 항상 그립죠. 몸이 성치 못해서 자주 못가요.”

울산 울주군 언양읍 옥동마을이 고향인 백성윤(88·사진)씨는 현재 부산 금정구 장전동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70여년 전 고향을 떠나 부산에 터를 잡았다. 남 부럽지 않은 가정을 이뤘고, 사업가로도 자수성가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늘 고향에 머무르고 있다고 했다.

선조 대대로 살아왔다는 옥동마을은 백씨 집성촌이라고 했다. 건강이 악화되기 몇해 전까지도 그는 고향에서 열리는 문중 행사나 제사에 빠짐없이 참석했다고 했다.

“이제는 몸이 안 좋아서 직접 가진 못하지요. 그래도 아들내미는 꼭 보내지요.”

백성윤씨의 고향 사랑은 3일 언양읍의 경로당 2곳에 시원한 바람으로 전해졌다. 백씨의 기부로 그의 고향인 옥동마을의 옥동경로당과 언양알프스시장 안에 있는 중앙경로당에 에어컨 2대가 설치됐다. 한여름에 동네 어르신들이 냉방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로당에 있다는 고향 지인의 말을 듣고 곧바로 기부를 결정했다고 했다.

백씨는 지난 3월에도 옥동경로당 등 언양읍 반곡리 일대 경로당 6곳에 480만원 상당의 발마사지기를 기부하기도 했다.

백성윤씨는 “고향에서 농사를 짓느라 다리가 아프신 어르신들이 많은데 발마시지기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며 “이번에 에어컨 설치로 어르신들이 좀더 편안하게 경로당에서 지낼 수 있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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