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휴식⋅낭만 주는 생태도시 울산의 자연
‘부유식 해상풍력산업’으로 새로운 도약 준비
 누구나 찾고 싶고 보고 싶은 ‘풍차도시’ 기대

 

남현정
울산시 에너지산업과 신재생에너지담당 사무관

“울산!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라는 질문을 타지역 사람들에게 던져보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공장에서 피어오르는 굴뚝의 연기부터 떠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울산 = 공해도시’라는 공식이 오랫동안 국민들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랬던 울산이 얼마 전부터 ‘녹색도시’ 이미지를 갖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울산 하면 태화강의 십리대숲, 대왕암의 멋진 바다 풍경,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 영남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가지산, 신불산 등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 생태 도시로 변화한 울산을 떠올린다.

울산에 살거나, 여행을 다녀간 사람은 모두 안다. 바다, 산, 들, 강. 울산에는 없는 것이 없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우리는 광활한 바다, 높은 산, 유유히 도심을 가로지르는 강, 넓은 들녘이 얼마나 소중한 자원인지를 새삼 깨닫고 있다. 예측하기 힘든 재난과 고단한 일상 속에서도, 우리는 망망대해의 푸른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수려한 풍광의 영남 알프스에 오르며, 국가정원을 마음껏 거닐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곤 한다. 그렇게 자연을 통해 우리는 치유 받고 있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생명과 휴식, 낭만을 제공했던 울산의 자연이, 이제는 우리에게 새로운 삶의 터전을 제공하는 장소로 변모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울산 앞바다의 바람을 활용한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이다. 수심 150m의 드넓은 대륙붕으로 불어오는 평균풍속 초속 8m이상의 청정하고 강한 동해 바람을 활용하면 탄소 발생 제로의 친환경 전기를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

오는 2030년 6GW 규모의 발전단지가 완공되면, 울산·부산·경남의 모든 가정 350만 가구 보다 더 많은 57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친환경 전기가 생산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2011년 이후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의 쇠퇴로 침체돼 있던 울산의 경제도 재도약 할 기회를 얻게 된다.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을 통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뿐 아니라 바다목장으로 변모할 부유식 풍력단지를 관광산업으로도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갈 수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자연친화적 산업인 만큼, 기존에 울산의 아름다운 자연이 주는 낭만과 감성을 산업에 덧입혀 향후 ‘부유식 풍력발전단지’를 울산의 대표 친환경 생태관광지로 조성해 나아가야 한다.

기업이 몰려오고 사람들이 북적대는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을 잘 활용하면, 경제와 관광 활성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더불어 교통이나 문화 기반도 필요에 의해 자연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지역사회 전 분야에 걸친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지방 소도시 여수는 아름다운 바다를 활용해 관광산업 활성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도시이다. 버스커 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라는 노래가 흥행하면서 꼭 가보고 싶은 도시로 부각됐고, 멋진 호텔과 먹거리가 생겨나면서 지금까지도 가보고 싶은 도시 1위로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울산 앞바다도, 여수 밤바다 못지 않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깊고 푸른 빛깔의 아름다운 동해바다 위로, 전 세계의 탄소중립을 이끌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조성될 울산 앞바다이다. 누구나 찾고 싶고, 직접 두 눈에 담고 싶은 ‘풍차도시 울산’을 상상해 본다.

유튜브에 ‘울산 바다에 떠 있는 바람이야기-부유식 해상풍력’을 검색하면,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희망찬 울산의 미래를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다.

남현정 울산시 에너지산업과 신재생에너지담당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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