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심 1,000m에서 촬영된 심해오징어.  
 

국립수산과학원(NIFS?원장 최완현)은 우리나라 동해 깊은 곳에 서식하는 수심 1,000m에서 유영하던 심해오징어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촬영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이번 1,000m 심해오징어 관련 정확한 종(種) 및 정보는 향후 심화연구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수산과학원 독도수산연구센터는 지난 6월 동해 심해수산자원조사에서 ‘심해 관찰용 수중카메라’를 이용해 수심 1,000m (수온 0℃)에서 심해오징어 등 다양한 생물들을 영상에 담는 데 성공했다.
독도수산연구센터에 따르면 심해오징어는 길이 약 30cm로 일반 살오징어와 유사한 외형을 보였으나 다리가 더 굵었으며, 출수공을 통해 물을 내뿜으며 자유자재로 유영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수심 700m에서 갈고리흰오징어가 유영하는 모습을, 500m에서는 청자갈치, 300m에서는 난바다곤쟁이 무리도 포착됐다. 또한 심해생물들의 중요한 먹이가 되는 마린 스노우(marine snow)가 내리는 영상 등 심해의 다채로운 수중환경영상이 확보됐다.
독도수산연구센터는 동해 깊은 수심에서 살고 있는 수산생물의 분포와 서식환경 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올해 초에 ‘심해 생태계 관찰용 수중카메라 운용시스템’을 개발해 지난 6월 조사 때 시범적으로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20∼40㎏의 프레임에 탈부착이 가능한 카메라(약 5㎏)를 탑재한 것으로 추(무게)를 조절하면 수심 2,000m까지 촬영이 가능하다.
특히, 이 시스템은 고가의 장비이면서 전문 인력이 필요한 ROV(무인심해잠수정)에 비해 높은 가성비와 심해의 수중영상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최완현 수산과학원장은 “그동안 심해 수산자원은 어획시험조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해 왔으나 이번에 개발한 ‘심해 관찰용 수중카메라 운용체계’를 통해 심해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들의 모습과 수중환경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시켜 우리나라 심해 생물자원의 분포와 서식환경을 규명하는 등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 / 김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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