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수천 습곡  
 
   
 
  ▲ 포유암  
 
   
 
  ▲ 울산 세계급 보호대상 지질자원(사진 왼쪽부터 대왕암 해식지형, 주전 화강암과 포유암, 반구대 암각화)  
 

주전동 포유암 등 세계급 3곳·국가급 12곳…“세계지질공원 등재 목표”



울산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을 만할 정도로 우수 지질자원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는 지질시대 자연유산과 선사시대 인류 문화유산이 공존하는 복합유산도시 울산이 2025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에 이어, 203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 전역의 지질·지형자원 가치평가에서 ‘세계급 보호대상’ 3곳, ‘국가급 보호대상’ 12곳 등 환경부의 국가지질공원 인증 기준(세계급 1곳 포함해 국가급 보호대상 5곳 이상 보유)을 초과하는 지질자원 분포가 파악된 것이다.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추진 중인 울산시는 3∼10월 ‘울산 지질자원 유형별 보존 활용에 따른 환경, 경제적 가치분석’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은 대한지질학회가 수행 중이다.

이 연구는 울산 지질유산 현황 파악, 가치 평가, 관리·활용 방안 등으로 구성되는데, 지난 7월 9일 중간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중간발표에 따르면 연구팀은 선행 연구 분석을 바탕으로 총 112곳 울산 지질유산 목록을 완성했다.

이 중 상세 조사대상 40곳을 선정해 현장 조사 뒤 가치평가를 진행 중이다.

현재 상세 조사대상 20곳 평가를 완료했다.

그 결과 1등급(세계급 보호대상) 3곳, 2등급(국가급 보호대상) 12곳, 3등급(국가지정 관리대상) 3곳, 4등급(관리목록 등록대상) 1곳 등이 확인됐다.



1등급 지질유산은 △일산동 대왕암 해식지형(해수 침식작용으로 생긴 지형) △주전동 화강암과 포유암(특성이 다른 마그마가 만나 혼합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암석) △반구대 암각화 등이다.

특히 주전동 화강암과 포유암은 약 6,000만∼7,000만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말에 생성된 것으로, 당시 한반도 남동부 일원에서 일어난 화산활동(마그마의 불균질 혼합과정)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유산으로 평가됐다.

밝은 갈색의 반상 화강암 안에 어두운 회색을 띤 타원형 모양 포유암이 곳곳에 분포해 있는데, 절리군과 해식절벽, 역빈(자갈이 많이 퇴적된 해안) 등 해양 지형과 어우러져 경관도 뛰어나다.



2등급 유산은 △국수천 습곡(암석이 휘어진 상태의 지질구조) △강동 화암 주상절리, 어물동 산지 타포니(암벽에 벌집처럼 집단으로 파인 구멍) △대왕암 일원의 차별침식 지형 및 화강암 절리와 암맥(지층이나 암석의 갈라진 틈에 마그마가 관입해 굳은 것) △간절곶 파식대(파도의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생긴 해안에 가까운 해저에 생긴 평탄한 면) 등이다.



이 가운데 울주군 범서읍에 있는 국수천 습곡은 희소성과 특이성이 높은 지질자원이다.

백악기 말 퇴적과 지각변형을 잘 나타내는 뚜렷한 층리와 습곡, 역단층 구조를 모두 지니고 있다.

연구팀은 4일 “울산은 현재까지 연구 결과만으로도 국가지질공원 인증 기준을 충족한다”면서 “앞으로 국가지질공원은 물론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가능성도 큰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 용역을 마무리한 뒤, 내년 환경부에 국가지질공원 후보지 신청을 할 예정이다.

실사단 검증을 거쳐 내년 말 후보지가 지정되면 앞으로 2년간 ‘국가지질공원 관리·운영 기본계획’ 등을 마련, 2025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은 지질시대 자연유산과 선사시대 인류 문화유산이 공존하는 복합유산도시인 만큼 국가지질공원 인증에 이어, 203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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