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화력발전소 전경.  
 

산업수도 울산의 성장기인 80년대 초반부터 울산·미포국가산단의 늘어나는 전력수요를 충당해 온 울산기력발전 4~6호기가 이달말 전력생산을 중단하고 폐지된다.
2014년 옛 영남화력 폐지와 2년여전 울산기력발전 1~3호기 완전 철거에 이어 4~6호기까지 가동을 완점 멈춤에 따라 울산공업단지의 주요 전력원이 됐던 기력발전이 울산에서 사라지게 됐다.
기력발전은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를 연소시킬 때 발생하는 열에너지로 증기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중유전소 발전소로도 불린다. 울산에서는 고체연료 사용을 법적으로 막아뒀다.
이에따라 울산에서는 앞으로 신재생 에너지인 태양광과 연료 전지, 청정연료인 LNG 등으로 만 발전하게 된다. 에너지 대전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13일 한국동서발전에 따르면 1981년부터 가동에 들어간 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의 제 2기력 발전소가 이달말 전력 생산을 중단한다.
제2기력 발전에는 기력발전 4~6호기가 바이오중유를 연료로 국내 최대 설비 용량인 1,200MW의 전력을 생산중이다.
당초 이곳에는 벙커C유를 중심으로 발전에 나섰으나 2014년부터 환경친화적인 대체원료 바이오중유를 사용하기 시작한 뒤 현재는 바이오중유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바이오중유는 기존 벙커-C유(중유)에 대비할 때 황산화물인 SOx 100%, 질소산화물인 NOx 39%, 미세먼지 28%, 온실가스 85%를 저감시킬 수 있다. 탄소 배출량은 일반 중유의 의 70~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력발전 4~6호기 폐지는 발전기의 설계수명이 완료된데 따른 것이다. 원래 30년이 설계수명이지만 부분적인 보완을 통해 10년 가량 수명을 더 연장했는데 추가적인 연장이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기력발전 4~6호기가 있던 부지에는 2020년 정부의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승인한 제5복합발전소가 들어선다.
발전 규모는 1,000㎿급이며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연료로 하는 친환경발전으로, 1조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오는 2030년 12월 완공이 목표다.
제5복합발전소는 기존 송전선로(345V)를 활용할 수 있어 송전탑 건설로 인한 민원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데다 노후 발전소 폐지 부지를 활용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이보다 앞서 폐지된 울산 기력발전 1~3호기는 1973년 준공된 뒤 2013년말까지 약 43년간 전력을 생산하며 울산지역 산업 설비를 움직이는 심장과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2014년 1월 폐지가 확정됐으며 2019년말 완전 철거됐다.
이 기력발전기는 가동 중단 이후 2017년에는 75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공조’의 촬영지로 활용돼 이목을 끌었다.
기력발전 4~6호기가 위치한 발전소는 민영인 동해화력발전소에서 1972년 한국전력주식회사(현 한국전력공사)로 바뀌었다가 1977년부터는 울산화력발전소로 불리고 있다.
현재 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에는 가동 중단될 제2기력발전소와 제1복합발전소(10만㎾급 3기), 제2·3·4복합발전소(15만kW급 6기, 32만㎾급 2기)가 가동 중이다. 또 508㎾급 태양광에너지 발전소, 2,800㎾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도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동서발전 김영문 사장은 신년사에서 “이달말 울산 기력이 폐지되면 친환경을 고려하지 않고는 발전사업을 영위할 수 없는 상황이 눈앞에 닥친다”며 “지난 20년 이상 전력산업에서 쌓아온 경험으로 에너지 전환 리딩기업으로 신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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