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택배노동조합 울산지부는 19일 울산시청 앞에서 CJ대한통운의 횡포에 맞서 울산지역 4개 택배노조 공동투쟁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우성만 기자 | ||
사회적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택배 총파업이 악화일로(惡化一路)다.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 파업이 3주를 넘어 장기화하는 가운데 울산에서 롯데·한진·로젠·우체국 등 4개 택배노조가 사태 해결 촉구하며 공동투쟁을 선포했다. 평소보다 택배 물동량이 대폭 늘어나는 설 연휴 기간 배송 차질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택배노조 울산지부는 19일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의 탐욕적 횡포에 맞서 울산지역 4개 택배 노조가 공동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회적합의 미이행에 따른 CJ대한통운 파업 여파에 택배물량이 타 택배사로 일부 옮겨간 상황 속에서 이번 주부터 대규모 거래처 이탈이 예상되고 있다”며 “이 물량은 롯데·한진·로젠·우체국 택배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CJ대한통운 파업 이관 물량에, 평소보다 30% 이상 증가하는 설 특수기 물량까지 더해져 롯데·한진·로젠·우체국 택배 기사들은 과로에 의해 죽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설 택배 대란으로 국민들에게 큰 불편을 끼치는 최악의 사태가 예견된다”고 강조했다.
노조에 따르면 롯데지회·롯데울주지회는 CJ대한통운 유입 물량에 대한 배송을 거부하고, 집하제한 조치에 나선다. 한진지회는 전 조합원 총파업 투쟁으로 연대 투쟁해나간다. 로젠지회는 CJ대한통운 파업 물량 배송을 거부한다. 우체국지회는 하루 190개를 배송하는 준법투쟁에 돌입한다.
노조는 “CJ대한통운이 빠른 시일 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정부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 설 연휴 기간 택배대란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이미 울산지역 곳곳에서 파업 여파로 물품 반송 등 배송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상된 택배요금을 택배기사에게 공정하게 분배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달 28일 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노사 간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장기화되고 있다.
택배노조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노조원들이 상경 집회를 여는 등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CJ대한통운택배대리점연합은 노조의 조건 없는 파업 중단과 현장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노노(勞勞) 갈등’이 관측되고 있다.
CJ대한통운 비노조 택배기사들은 오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노조 대신 소비자들에게 사과하고, 파업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서다. 이들은 파업 장기화에 따른 동료들의 물적·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며 고객 외면 등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