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여성 고용실태 분석…전년보다 20만2천명 증가

지난해 국내 여성 취업자 수가 전년보다 20만2천 명가량 늘면서 여성 고용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5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김난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여성 고용실태 분석 및 정책과제 발굴 전문가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2021년 경제활동인구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여성 취업자 수는 1천172만5천 명으로 전년(1천152만3천 명)보다 20만2천 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57.7%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수준(57.8%)에 거의 근접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채용시장이 위축되며 어려움을 겪었던 20대 여성이 회복을 주도했다고 김 부연구위원은 분석했다.

지난해 20∼29세 여성 고용률은 59.6%로, 전년보다 2.8%포인트 오르며 2019년(59.0%)보다 오히려 높았다.

20대 여성 중에서도 '정보통신업'(5만1천명 증가)과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2만5천명 증가)의 고용 안정성이 높은 상용직 취업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20대 여성 취업자는 상용직(5만6천명 증가)뿐 아니라 임시직(5만2천명 증가)에서도 크게 늘어 경제위기가 발생할 경우 고용 충격에 쉽게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20대와 달리 35∼39세 여성 고용률은 전년(58.6%)보다 소폭 하락해 57.5%를 기록했다.

이 연령대 여성은 출산·육아 등으로 경력단절을 본격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로 인한 돌봄 부담이 늘면서 일터로 복귀하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 취업자 수 변화[여성가족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이날 간담회에서 곽은혜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경기 침체기 여성과 남성의 구직활동을 비교·분석한 내용을 발표했다.

분석 결과 경기침체기에 대학을 졸업한 여성은 임금 등 눈높이를 낮춰 취업하고, 대졸 남성의 경우 구직기간이 길어지더라도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는 경향이 확인됐다.

'한국노동패널 1~22차(1998∼2019)'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졸업 당시 실업률이 높을수록 대졸 여성 취업자의 졸업 후 첫해 시간당 임금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2005∼2019)' 분석 결과에서도 졸업 당시 실업률이 높을수록 만 29세 이하 대졸 여성이 일시적 일자리를 가질 확률과 '전공 불일치'를 이유로 첫 직장을 그만둘 확률이 높아졌다.

반면 대졸 남성은 졸업하는 해의 실업률이 상승하는 경우 졸업 1년 후부터 취업 가능성이 떨어지고, 첫 직장 구직기간도 늘어났다.

또 남성 취업자의 경우 졸업 첫해 시간당 임금은 오히려 상승하고, 일시적 일자리를 가질 확률에도 별 영향이 없었다고 곽 부연구위원은 설명했다.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경제위기 때 여성들에게 고용 충격이 집중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근본적으로 여성 일자리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며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과 여성 종사자 비중이 높은 취약 일자리 질 개선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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