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수·선물용 사과 40% · 배 29%↑
채소·육류·어류까지 연일 고공행진
폭등한 농수산물 가격에 한숨 푹푹

 

올해 추석(9월11일)이 한달 남짓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울산지역 주요 농수산물 가격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크게 오른 품목이 많아 차례상을 준비하는 서민들이 적잖은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올해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폭우 영향까지 겹치면서 가격 오름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6일 본지가 추석을 한달 정도 앞둔 시점(올해 8월10일~15일, 지난해(추석 9월21일) 8월21일~26일)을 기준으로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물가동향 등을 비교한 결과, 제수용품 등 대부분의 품목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표참조>

#청경채 도매가 1년전보다 344%·대파는 121%↑

제수용이나 선물용으로 많이 팔리는 사과 홍로(특1등)의 경락(도매)가격은 10kg 한박스에 4만2,30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9,828원보다 41.8%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의 특산품인 배(원황, 특1등)는 같은 기간 15kg 한박스에 3만4,372원에 경락, 지난해보다 28.7% 뛰었다.

복숭아(아부백도, 특1등, 100kg)도 지난해 1만4,000원 하던 것이 올해에는 2만3,450원에 거래되며 67.5%, 포도 캠벨얼리(특1등, 3kg)는 1만273원에서 1만2,482원으로 21.5% 오른 가격을 형성했다.

채소류 중에서 배추(봄배추 8kg, 등급없음)가 지난해 이맘때쯤 4,433원 하던 것이 올해에는 1만4,450원에 260% 치솟았다.

청경채(1.0kg, 특1등)는 7,564원 하던 것이 3만3,593원으로 344%, 애호박 8kg(특1등) 한박스는 2만2,488원에서 3만7,730원으로 67.8% 급등했다.

적상추(2.0kg, 상2등)는 1만4,350원에서 1만6,138원으로 12.5%, 시금치(특1등 4kg) 한박스는5만84원에서 7만5,580원으로 50.9% 오른 가격대를 형성했다.

또 오이 가시오이(10kg, 특1등)는 9,491원에서 1만7,448원으로 83.8%, 대파(7kg, 일반)도 6,132원에서 1만3,580원으로 121.5%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수산물 중에서는 고등어(양식하, 15kg) 한 박스가 115.4% 오른 7만원에, 오징어(2.0kg)는 11만7,000원으로 12.5% 오른 가격을 형성했다.

#소매시장도 배추 57% 등 두자릿수 상승은 예사

이들 품목들의 소매가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 12일 기준 남구 신정시장에서는 오이(가시계통) 상품 10개가 평년 8,033원하던 것이 24.5% 높은 1만원, 배추(고랭지, 상품) 1포기는 평년 5,933원보다 57.3% 높은 9,330원에 팔렸다.

무(고랭지) 상품 1개는 평년 2,844원보다 16.0% 오른 3,300원에 거래됐다.

이날 S대형유통업체에서는 포도(거봉, 중품) 1kg 한박스가 평년 8,230원보다 크게 오른 1만4,990원에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을 찾은 주부 전모(56·여)씨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물가마저 너무 올라 생활이 힘들다"며 "추석 명절을 앞두고도 물가가 끝을 모르고 올라 걱정이 태산이다"고 말했다.

한편 축산물품질평가원(2022년 4월4일부터 가격 조회) 자료에 따르면 이달 15일 현재 산적이나 국거리용으로 쓰이는 한우안심, 한우양지 가격은 100g당(1++등급) 각각 1만3,838원, 6,066원으로 이달 1일 1만3,912원, 6,274원보다 소폭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기간 닭고기(육계 1kg)가격은 5,436원으로 전국 최고가를 기록했던 이달 1일 6,818원보다 크게 내렸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가 꺼지지 않은 계란(특란·30개)은 6,969원으로 이달 1일 6,790원에 보다 2.6% 가격이 올랐다.
강태아 기자 kt25@iusm.co.kr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