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피티의 연금술사’ 콩고가 에르메스 스카프와 샤넬 컬렉션, 그리고 자신의 그라피티 작품들을 들고 서울을 찾아왔다고 한다. 프랑스 화가 시릴 콩고는 그라피티 작가다. 그는 파리와 홍콩, 멕시코 등 다양한 국가의 길거리를 다니며 자신의 작품을 거리에 새겼다 .콩고의 인생이 뒤집힌 건 2011년! 길거리에서 늘 하던 것처럼 그림을 그리던 중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로부터 작업 제안을 받았다. 콩고의 그림을 담은 스카프가 완판이 되고, 이 스카프를 본 샤넬의 아버지 칼 라거펠트도 콩고와의 협업 컬렉션을 선보였다. 꾸준히 자신의 길을 열심히 걸어가면 언젠가 누군가 인정을 해준다. 물론 콩고의 경우 정말 잘 된 경우이다. 

 얼마 전 영농기술과정(고추) 교육 수료식 때 농협의 노래를 부르면서 마치는데 가사에 ‘농촌이 살아야만 나라가 산다’는 부분이 있다. 교육에 참석하신 농업인이 하시는 말씀이 "농업인이 애국자다!라고 구호 외치면서 마쳤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주셨다. 또 농업인을 대상으로 소통 강의하면서 ‘인정’부분이 나왔다. 아들이 아버지에 대해 부지런하고 착하신 아버지다!라는 한 마디에 아버지가 눈물을 쏟아내는 동영상을 보여줬는데 이때 한 농업인께서 우리가 고생하는 거 아무도 모른다면서 한숨 쉬시는 것을 보니 정말 가슴이 아팠다. 

 신규직원 교육하면서 농촌일손 돕기로 딱 이틀 일했는데 한 달을 앓아누웠다. 또 영농기술과정교육을 참관하면서 농사짓는 일에 많은 기술과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아무리 기술과 경험, 부지런함이 있어도 이상기후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이렇게 어렵고 힘들지만 우리 농업인들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유례없는 흉작으로 사과 가격 상승을 놓고 수입 확대하자’ 하고 ‘농산물 가격이 오르니 물가가 들썩인다’ 등 농업인들을 인정해주고 힘이 돼주지는 못할망정 가슴에 대못을 박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콩고만큼의 인정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식량안보를 책임지고 아무리 힘들어도 농업을 업으로 살아가는 농업인의 존재에 대해, 성장에 대해, 성과에 대해 반드시 인정하고 고마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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