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민족예술인총연합은 최근 발간한 소식지 ‘커뮤니티 아트 인 울산’ 제5호 ‘예술강사 처우’라는 기획특집에서 전국 초·중·고교에서 운영 중인 예술강사 제도가 20년째로 접어들었지만 예술강사들은 불안정한 고용상태, 불합리한 처우 등에 신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예술강사와 함께 학생들이 연극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

울산 8개 분야 100여명 활동
학교, 교내 지위·역할 인식 부족
업무부담·지원 미비로 의욕 저하
강사-교사간 긴밀한 협력 필요
자존감 향상·전문성 강화 절실

# 학교에서 10년간 무용 예술교육 강사를 하고 있는 김 모(40·여)씨는 수업 때 마다 고통에 시달린다. 4년 전 교통사고 후유증 탓이다. 당시 척추에 금이 가고 두 다리와 오른팔 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지만 반년 만에 휠체어까지 타고 수업에 나서야만 했다. 더 쉬면 ‘예술강사’ 자리를 잃을까 걱정돼서다.

# 만화애니메이션 분야 예술강사 민 씨는 새학기 시작무렵 학교가 어떤 수업을 원하는지에 대한 공유가 전혀 없어, 수업시수만 보고 수업을 들어가야 했다. 그러다보니 수업방향은 물론 학생들의 수업에 들어가는 재료도 전혀 준비하지 못해 첫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예술강사 처우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울산민족예술인총연합(이하 울산민예총)은 최근 발간한 소식지 ‘커뮤니티 아트 인 울산’ 제5호에서 ‘예술강사 처우’에 관해 기획특집으로 다뤘다.

예술강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가 학교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배정하는 예술수업 전담 강사다.

초·중·고교 정규교육과정과 토요동아리 수업, 초등학교 돌봄동아리 등에 투입되는 예술강사는 전국에서 6,000명 가량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국악과 연극, 영화, 무용, 만화애니메이션, 공예, 사진, 디자인 등 8개 분야 관련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민예총은 기획특집 글에서 “정부가 전국 초·중·고교에서 운영 중인 예술강사 제도가 20년째로 접어들었지만 예술강사들은 불안정한 고용상태, 불합리한 처우 등에 신음하고 있다”면서 “현 정부의 국제 과제 중 하나인 ‘문화융성’에 비춰 본다면 문화·예술교육분야 실적은 초라하기만 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민예총은 또 “예술강사들의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중앙정부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중앙정부가 예술강사 사업 개혁필요성에 대한 종합적 대책을 마련하고 만드는 등 예술강사 처우개선을 위한 지원을 무엇보다 시급히 적극적으로 해 나가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지난 2014년 정책연구사업으로 수행한 ‘울산지역 예술강사 전문성 향상을 위한 지원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울산에서는 연극, 무용, 국악 등 8개분야에서 100여명의 예술 강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타 시도에 비해 강사수가 적어 최근 들어 타지역 강사들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지역 예술강사들은 △학교내 지위와 역할에 대한 학교측의 인식 부족 △추가 업무부담과 지원미비로 의욕 저하 △강사-교사간 긴밀한 소통 필요 △직업적 고립감을 가중시키는 지원사업의 운영구조 △자존감 향상과 전문성 강화 방안 등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운영기관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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