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제 아닌 축제·페스티벌 추구
  울산 다양·역동적 콘텐츠 녹여야”
“지역문화예술인 참여토록 ‘소통’”
“주민이 주도하는 축제 만들어야”

“처용문화제와 월드뮤직페스티벌을 분리해 개최하고, 주민들의 능동적 참여와 지역문화예술인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작지만 특화된 축제 ‘전문강소축제’로 육성해야한다”

(재)울산문화재단(대표이사 박상언)이 24일 울산문화예술회관 회의실에서 마련한 ‘처용문화제 발전 방향에 대한 시민공개토론회’에서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됐다.

 

‘처용문화제 발전 방향에 대한 시민공개토론회’가 24일 울산문화예술회관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는 좌장인 임진혁 포항공대 특임교수를 비롯해 각 문화예술관계자들과 시민들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재단 비전에 걸맞은 축제 운영을 모색하고, 처용문화제의 발전을 위한 전략방안 제시와 시민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허영란 울산대 역사문화학과 교수는 ‘지역 축제로서 처용문화제의 변화·발전을 위한 제언’ 주제발표를 통해 “월드뮤직과 처용의 결합은 축제의 혼종적(hybridity) 실천 사례로 서로에게 발전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한 것들이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축제로서 처용문화제의 성공적 변신을 모색하려면 처용축제와 월드뮤직페스티벌에 대한 본질주의적 접근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문화제라는 명칭을 벗어나 축제나 페스티벌을 전면에 내걸고, 울산의 다양성과 역동성에 어울리는 콘텐츠를 과감하게 녹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신춘희 울산이야기연구소 소장은 “초반엔 춤과 음악의 축제라고 환영받은 적도 있다”면서도 “처용이 월드뮤직보다 훨씬 지역적·특화적·개성적·세계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퓨전국악 등 외연의 확장을 통해 새로운 월드뮤직으로의 발전을 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울산문인협회 천성현 회장은 가장 기본적인 것은 프레임을 문화제로 할 것인지 축제로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라면서, “축제 마케팅 홍보의 강화는 물론 지역축제 성공을 위해선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소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두 번째 발제자로 정명숙 경상일보 논설실장은 “처용가, 처용설화 발상지 등을 두고 학자들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면 전국 규모의 학술잔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정토론자 울산발전연구원 김상우 박사는 “새로운 축제에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며 주제가 전통적이라고 해서 방식까지 전통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울산미학연구소 봄 이강민 대표는 “축제가 얼마나 주민을 위한, 주민에 의한 주도적인 축제가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울산문화재단 박상언 대표이사는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들을 참고해 재단이 주관하는 축제가 가야할 방향을 잡고, 울산의 문화예술계와 축제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51회 처용문화제는 오는 9월 기존의 월드뮤직페스티벌과 분리해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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