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동반 화재 사고로 작업중지
한노총, 노동자 생계 위협 주장
민노총, 산업안전보건협 구성 요구

울산 울주군 온산읍 S-OIL 잔사유고도화 콤플렉스(RUC) 프로젝트 공사현장에서 폭발을 동반한 화재가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민주노총은 현장 전반에 대한 안전점검을 촉구하는 반면 한국노총은 생계권을 이유로 전면 작업중지의 일시 해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24일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울산본부는 “노동자들의 생계가 위협받을 수 있다”면서 전면 작업중지 명령의 재검토를 요구했다.

한노총은 이날 오전 양정열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장을 면담해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안전이 최우선인 것은 맞지만, 수천명의 노동자들이 투입되는 현장의 모든 작업이 중지되면 생계를 위협받게 된다”면서 “사고 현장이 아닌 다른 작업장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작업중지를 해제해 공사 진행과 안전 보강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는 이날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S-OIL RUC 현장의 사고와 관련 산업안전보건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주장했다.

노조는 “70~80m 고공에서 안전그물망도 없이 발판 하나에 의지해 작업하는 등 RUC 프로젝트 현장 곳곳에 안전관리가 미흡하다”면서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전 현장에 대한 특별안전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것은 노동자”라며 “노조가 함께하는 산업안전보건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S-OIL RUC 프로젝트 공사현장은 1~5구역으로 나눠져 있는데, 사고는 대림건설이 담당하는 1구역에서 발생했다. 고용노동부는 공사현장 전 구역에 대해 전면 작업중지를 명령한 바 있다. 작업중지는 산업안전보건법상 인명피해가 발생한 중대재해 사업장에서 근로자에게 위험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중단하도록 하는 고용노동부의 권한이다.

고용노동부는 이번주 별도 현장감독에 착수하고 안전진단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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