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훈련 중 사고는 처음"…외부 전문기관과 합동조사

 

 

K-9 포사격 훈련 중 폭발사고 발생 (PG)

군인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K-9 자주포 폭발사고의 원인을 놓고 군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명중률 90%를 자랑하는 K-9 자주포는 우리 군의 핵심 지상화력이자 '명품 무기'라는 점에서 이번 사고가 안겨주는 충격은 크다.

군 당국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군 관련 기관과 외부 전문기관 등이 참여해 현장 합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사고는 지난 18일 오후 3시 19분께 철원군 갈말읍 지포리 육군 모 부대 사격장에서 K-9 포사격 훈련 중 발생했다.

당시 10여 문이 포사격 훈련을 진행했으며, 이 중 5번째 자주포에서 사고가 났다.

사고로 숨진 이모(27) 중사와 정모(22) 일병은 안전 통제관과 1번 포수로서 포사격 훈련에 참가 중 참변을 당했다.

K-9은 포 반장, 사수와 부사수, 1번 포수, 조종수 등 5명이 탑승하지만 사고 당시에는 숨진 이 중사 등 안전 통제관 2명이 추가로 탑승했다.

군 당국은 장비 결함, 장약 불량, 탄약 관리 부주의 등에 초점을 맞추고 사고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탄두폭발, 추진 장약 폭발, 포탄 장입 등의 문제가 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불꽃 내뿜는 K-9 자주포 [연합뉴스 자료 사진]
불꽃 내뿜는 K-9 자주포 [연합뉴스 자료 사진]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그러나 군은 탄두폭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화포 내에서 불이 났고, 화재가 폭발로 인한 것인지는 조사 중"이라며 "만일 탄두가 폭발이 일어났다면 포는 완전히 망가지고 인명 피해가 훨씬 더 컸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상 병사 5명은 얼굴과 팔 등 부위에 화상, 골절상, 파편상을 입었다.

이들은 현재까지 활력 징후(vital signs)가 양호해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불량 장약이나 노후 장약을 사용하는 등 장약 관리가 부실하면 산화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했다.

군 관계자는 "사격 훈련 중 K-9 자주포에서 발생한 사고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인 만큼 외부 전문기관 등이 참여해 다양한 방법으로 조사할 방침"이라며 "중대한 사고인 만큼 원인조사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7명의 사상자 가족들은 이날 군 관계자와 함께 사고 현장인 철원군 갈말읍 지포리 육군 모 부대 사격장을 방문, 사고 경위 등을 설명받은 뒤 국군수도병원으로 이동했다.

외부인 출입 통제 국군수도병원 앞
외부인 출입 통제 국군수도병원 앞  중부전선 최전방에서 포사격 훈련 중 폭발사고가 나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사고 이틀째인 19일 부상자가 치료 중인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앞. 휴가, 외출, 외박 장병과 근무자 등만 드나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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