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임단협 막바지 ‘진통’
25차 본교섭 6시간 마라톤 협상
사측 250%+150만원 수정 제시
노조 거부…쟁의대책위원회 열어

현대자동차 노사가 마라톤협상을 이어가며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회사는 임금성 제시안을 추가로 내놓았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23일 울산공장에서 25차(회사기준·노조기준 27차) 본교섭을 열었다. 6시간여간 이어진 협상 끝에 회사는 50%+50만원(복지포인트 10만원 포함)상당의 성과금과 개인연금 5,000원 등을 추가로 제시했다. 

앞서 회사가 내놓은 첫번째 제시안을 포함하면 성과금은 250%+150만원 상당 수준이다. 기본급은 호봉승급(정기승급+별도승급1호봉)분으로 추가 인상은 없다.
회사는 지난 16일 별도의 기본급 인상 없이 평균 4만2,879원 수준의 호봉승급분(정기승급+별도승급 1호봉)과 성과금 200%+100만원 등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의 제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곧바로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앞으로의 투쟁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노사는 24일에도 본교섭을 열고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도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노사의 타결 의지에 따라 25일까지도 교섭을 연장해 잠정합의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다음달부터는 새 집행부 선거 체제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 등 일정을 고려할 때 이번주 중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해야 이달 안에 교섭을 마무리할 수 있다. 이달을 넘기면 사실상 현 집행부 체제의 교섭은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현 집행부는 8월 교섭 마무리 뜻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올해 예년보다 한달가량 일찍 상견례를 하고 교섭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내외적 악재를 호소하고 있는 회사도 협상이 늘어지는 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협상 기간이 길어질수록 노조의 파업 횟수도 늘어나게 되는데, 지난해 사상 최다 파업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경우 회사 이미지에도 적잖은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회사를 압박하기 위해 최근까지 5차례 부분파업을 벌이고 휴일 특근을 3차례 거부했다. 회사는 이로 인해 2만4,000여대, 4,900여억원 상당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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