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 1년, 신고리 5·6호기 안전한가’ 토론회
지진은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
원전 안전설계기준 재검토 필요
대피방법·복구·방재능력 전무
신고리 5·6호기 중단 촉구

14일 울산시민연대 교육관에서 새민중정당 울산시당, 김종훈·윤종오 국회의원,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울산시민운동본부 주최로 ‘경주지진 1년, 신고리 5·6호기 안전한가?’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김정훈 기자 idacoya@iusm.co.kr

전 국민을 공포와 혼란으로 빠뜨렸던 규모 5.8의 경주 지진이 발생한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지진과 신고리 5·6호기의 안전성을 점검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원전 건설의 재검토뿐만 아니라 기존 원전에 대한 사회적 대처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고리 5·6호기백지화울산시민운동본부는 윤종오·김종훈 의원, 새민중정당울산시당 등과 함께 14일 오후 울산시민연대 교육관에서 ‘경주지진 1년, 신고리 5·6호기 안전한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지질학을 연구한 김성욱 ㈜지아이지반연구소 대표가 초청 강연자로 나섰다. 김 대표는 지난해 경주 지진을 언급하면서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면 원전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 활성단층은 1990년 이후 보고되기 시작해 최근 60여개의 활성단층이 발표됐지만 이는 일부에 불과하다”며 “원전부지는 지질학적으로 복잡하거나 불확실성이 큰 지역을 피해야 하고,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 보수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규모 5.8의 지진이 일어난 것은 시설물을 만드는 데 있어서 지금까지 예측 못한 상황으로 안전성과 설계기준 등을 재설계하는 것이 맞다”여 “대피방법, 복구력, 방재능력 등 사회적 대처능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지진이 발생하면 뛰어갈 대피소, 방사능을 막아줄 대피소조차 없는 현실”이라며 “원전시설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대응방법, 대피방법, 핵폐기물 유지 관리 대책 등 기존 원전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 이어 김진석 새민중정당울산시당 탈핵특별위원장, 황혜주 신고리 5·6호기백지화울산시민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 등이 토론자로 참여해 신고리 5·6호기의 안전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편 이날 울주군 여성단체협의회는 울주군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을 반대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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