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세계산악문화상’의 첫 번째 수상자, 릭 리지웨이 기자회견

 

 

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열린 22일 오전 울산시 울주군 복합웰컴센터에서 올해 첫 제정된 ‘세계산악문화상’(Ulju Mountain Culture Awards·UMCA) 첫 수상자인 미국의 릭 리지웨이 (Rick Ridgeway·68)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동균 기자 dgkim@iusm.co.kr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올해 처음으로 신설한 ‘울주세계산악문화상’의 첫 번째 수상자, 릭 리지웨이는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자연은 야생상태를 유지해야한다. 그래서 내가 산을 오르는 이유는 단순한 등반이 아니라 환경보존 때문이다.”

‘신불산케이블카 설치’와 관련해서는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

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두 번째 날인 22일 오전 울산울주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는 산악인이자 환경운동가인 릭 리지웨이 기자회견과 함께, 조직위와의 선물증정식, 핸드프린팅 행사가 이어졌다.

릭 리지웨이는 신장열 울주세게산악영화제 조직위원장에게 1978년 미국인 남성최초 K2무산소 등정 성공당시 8,000m정상에서 가지고 온 돌을 증정했다.

신 조직위원장은 영남알프스의 풍경을 담은 항공촬영사진으로 화답했다. 또 릭 리지웨이와 박재동 추진위원장은 각각 1978년 미국인 남성최초 K2무산소 등정 성공당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캐리커처를 주고받았다.

릭 리지웨이가 핸드프린팅 행사에서 “가장 훌륭한 여행은 질문하리라 생각했던 것에 대한 답을 얻는 것이다.”고 쓴 글귀도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릭 리지웨이와의 일문일답.

- 수상소감은?

▲이 상은 단순히 등반에 대한 상이 아니다. 젊은 시절 나에게 등반은 정상에 오르고 숲에 참여하기 위함이었지만, 나이가 들어 산을 타면서 환경이 어떻게 피해를 보고 있는지 목격하게 됐다. 그래서 나의 등반 목표는 단순히 등반, 모험 뿐 아니라 환경보존으로 바뀌었다.

나이가 들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활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세계산악문화상수상자’ 이름에 걸맞게 잘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대해 어떻게 알게 됐으며, 울주군에 도착했을 때 느낌은?

▲산악인 친구를 통해 한국산악인을 소개받았고 그 산악인을 통해 알게 됐다. 한국방문은 서울 두 번을 포함해 세 번째다. 하루 만에 구체적으로 느낌을 말할 순 없지만 경치만 봐도 아름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근교 산에도 오르고 싶다.

- 세계 3대 영화제로 도약을 위한 조언 좀?

▲관객 열정, 영화제 운영 조직력, 다양한 출품영화를 봐서는 북미 등 세계적인 영화제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듯 싶다. 한 개의 핵심주제로 목표의식을 가지고 진행한다면 좋으리라 본다. 산악영화제인 만큼 환경보존과 관련해 인지시키고 이해를 돕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직접 만든 파타고니아 야생영상에서는 어떤 교훈을 주고 싶었나?

▲영화는 공동으로 만든 것이다. 영화를 만드는 여정을 통해 평생 크나큰 여행을 했다.

환경을 어떻게 보존 할 것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평생 동안 보존해야한다는 교훈을 얻게 됐다. 인간은 환경문제에 있어 절벽을 향해 가고 있다. 절벽에 다다랐을 때는 한 발짝 내디뎌 떨어질 것인가. 아닌가 방향을 바꿔 반대 방향으로 갈 것인가를 생각해 보라.

-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를 두고 찬반대립양상이다. 개인적 견해는?

▲ 케이블카가 설치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산을 즐기러 오는 것이 결국 산을 파괴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런 결과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 산책로, 등반길을 만들어 두발로 방문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자연은 최대한 야생상태 그대로 유지해야 그곳을 방문했을 때 야생이 주는 마법을 느끼고 자연으로부터 위로 받을 수 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