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울산시립무용단 객원안무자 초청공연 마지막 무대 ‘바라기 동행’

 숨 가쁜 삶 속 아파하는 인간 담겨
 상처·상실감 에피소드 형태로 꾸며
‘바라기Ⅴ-동행, waiting’ 수정 보완
 음악·연극적 요소 등 多 장르 융합
 다원예술 묘미 극대화 관객 사로잡아

울산시립무용단이 객원안무자 홍은주를 초청해 지난 17일 오후 8시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바라기_동행‘을 선보였다. 다원예술의 묘미가 느껴진 실험적 무대였다.

검은색 양복 재킷을 걸친, 도시 속 현대인들의 군상, ‘너는 누구니?’, ‘너 어디에서 왔니?’, ‘너, 괜찮니’라는 물음은 도시에서 살고 있는 인간모두에게 던지는 질문이었다.  

인간들은 시종일관 ‘나’를 외치며 상처와 상실감에 아파했다.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지 약간은 난해하기도 했지만 무용수들의 역동적 몸짓에 관객들은 시선을 뗄 수 없었고, 이내 숨 가쁘게 돌아가는 도시와 인간관계속에서 아파하는 인간의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울산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했던 실험적 무대였다. 

대중들이 이해하기에는 좀 난해했지만, 모처럼 울산에서 펼쳐진 실험적 창작무대가 인상적이었다. 

울산시립무용단의 객원안무자초청공연 ‘바라기_동행’이 지난 17일 오후 8시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졌다.

이번 객원안무자 초청공연은 국내 정상급 안무자 홍은주 리을무용단 대표가 초청돼 조정근 연출가의 연출로 무대가 꾸며졌다. 이번 울산시립무용단과의 무대에서는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선보인 홍은주 안무가의 다섯 개의 바라기 연작 중 마지막인 ‘바라기Ⅴ-동행, waiting’을 수정, 보완해 선보였다.

삶의 과정 속에서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한 상처와 상실감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냈다.

무대를 압도하는 소리(음악), 영상, 조명, 연극적 요소 등 다양한 장르와의 융합을 통해 다원예술의 묘미가 잘 살려져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사막(도시)에서 인간관계를 맺으며, 삶을 영위하는 인간의 모습은 외로움과 고통의 모습이었다.

도시안(사막)의 인간관계 속 이어진 고리에 갇혀 사람들은 살얼음을 걸었고, 천적이 나타나 올가미를 씌웠다. 그러나 그런 시간의 과정 속에서 경험을 통해 날개를 달았고 기다림의 날갯짓을 통해 파도처럼 퍼져가 진정한 ‘동행’이 가능해졌다. 결코 혼자일수 없는 세상을 알아차렸고, 내닫는 발자국마다 꽃비가 솟아나 춤이 됐다. 관객들은 무대에 꽃비가 내리고 무용수들이 희망의 몸짓을 펼치자 박수로 화답했다. 시종일관 느껴진 긴장감이 풀어지는 순간이었다.

홍 안무자는 7년여를 선보여온 ‘바라기’연작의 일부를 수정, 보완해 주어진 두 달 동안 이번 무대를 마련했다.  

“완성된 감정과 동작 연기 등으로 관객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며 감동받는 데 초점을 뒀다”는 10월말 기자간담회에서의 말처럼 관객들은 평소 쉽게 접하지 못한 실험적 무대에 작은 울림이 있었고 안무자의 ‘바라기’ 연작 외 다른 작품들도 접해보고 싶게 만들었다. 

한편 울산시립무용단의 객원안무가 초청공연은 배상복 객원 안무가의 ‘태화연’, 6월 오상아 객원 안무가 ‘춤이 흐르는 강’ 공연에 이은 세 번째이자, 마지막 공연으로 공석인 울산시립무용단의 예술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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